기사 (24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4.25(목)4.24(수)4.23(화)4.22(월)4.19(금)4.18(목)4.17(수)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춘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춘란 봄이라고세상에서 가장 신속하게, 아름답게말하는책력이상옥(시인)봄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보춘화(報春花)라고도 하는 춘란이다. 일상 속 이미지에서 시인은 1년의 시령(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과 그 날짜를 기록한 문서를 포착하듯 춘란에 시선을 둔다. 사물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꽃잎에 이는 바람의 책력과 저 작은 고요가 일렁이는 소리의 책력까지 발견해 내는 것이 시인의 책무인 까닭이다.디카시에서 이미지는 사물이나 형상이 존재의 진실에 닿고자하는 절대적 통로라 할 수 있다. 바람이 분다. 그렇다면 귓가를 스치는 봄바람 속으로 무엇이 디카시 | 경남일보 | 2019-03-07 17:41 [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기다림(권현숙) [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기다림(권현숙) 또 오는 봄행여나 당신도 돌아올까골골마다 묵묵히 옛 주인 기다리는늙어가는 빈집들-권현숙여지없이 봄은 온다.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당신도 그렇게 오면 얼마나 좋을까. 내심 기다려 보는 마음을, 그 허무함을 알기나 할까 당신! 이렇듯 작은 시골길 따라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다리다 지쳐 홀로 스러져가는 형상을 닮았다.알을 낳고 부화하여 새끼를 키우는 곳으로 동물 중 가장 발달한 집을 짓는다는 새의 둥지 앞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는 시인의 디카시다. 논병아리는 연못이나 강 중앙에 수생식물을 쌓아올려 뜬집을 짓고, 물총새는 물에 가까운 디카시 | 경남일보 | 2019-02-21 16:19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독거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독거 짧은 햇살에빨래를 몇 번이나 뒤집어 널며무료를 건너간다.혼자 남아 잘 살면 무슨 재민겨-야속한 할망구.-강옥프레임 안에 들어온 풍경에 셔터를 누른다. 비스듬하게 내린 바지랑대와 허공에 밑줄을 그은 빨랫줄, 매달린 빨랫감과 꽉 다문 집게들. 그리고 구부정한 허리를 한껏 펴고는 잠깐 머물다 곧 저물 햇살 따라 이리저리 아직 덜 마른 옷감들을 매만지는 저이의 긴 그림자.사진에 있어 푼크툼(Punctum)에 이르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화살처럼 찔려오는 어떤 강렬함의 뜻을 가진 라틴어로, 좋은 디카시는 영상과 5행 이내의 결합으로 이루어 디카시 | 경남일보 | 2019-02-14 19:0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121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