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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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동민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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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농업이야기 (사진 17일 외부)

기후변화와 품종육종

아침 식탁에서 인공으로 배양된 고기와 채소를 마주한 현대인은 과연 무엇을 생각할까?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식량은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면서 찾아온 가장 값진 선물을 나누는 것이다. 수 천년의 역사 가운데 현 세대가 가지는 번영은 안정된 지구의 기후와 과학의 발전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되고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증가 등으로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74℃ 높아졌고, 앞으로는 지금의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맞추어 농업을 적응시켜서 안정적인 생명산업을 유지할 필요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그 중에서 당장 우리 현실 앞에 놓인 문제가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품종의 육종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파를 예로 들면 적정 파종기는 9월 5일경에서 이미 10~15일 정도 뒤로 밀렸고, 정식시기도 늦추어야 정상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 품종의 문제에서 농업인이 많이 재배하는 교배종품종 중의 특정품종은 재배지역에 따라 100%추대, 분구가 일어나 양파농사를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하였고, 조생종의 경우 모양이 둥근 공모양이 나와야 정상인데 편형으로 생산되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살펴보면 2011년 11월의 잦은 강우와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월동기 이전에 과도하게 양파가 생장하여 저온에 쉽게 감응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고, 2012년 2월과 3월의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2.1℃와 0.2℃낮아 영양생장을 해야 할 시기에 생식생장기로 전환되어 품종 고유의 특성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현상으로 예측된다. 그러므로 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고정종 품종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것은 결국 자본과 기술의 결합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다행하게도 경상남도의 토종을 보존하기 위한 조례제정과 육성시책 추진이 미래를 통찰한 한발 앞선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고, 경남농업기술원의 미래 먹거리 농생명산업 육성계획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조치로 대한민국 생명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자원과 식량을 안정적으로 유지 보전하고, 품종고유의 향과 색상이 나타나는 건강한 식탁을 위해서는, 기후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정보수집으로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신품종육종을 통하여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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