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태풍탓인가 벌목 나무탓인가
산사태, 태풍탓인가 벌목 나무탓인가
  • 박성민 수습
  • 승인 2012.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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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펜션 주인 "방치 나무 때문"…郡 "천재지변"

▲제16호 태풍 산바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함양군 휴천면 지리산리조트 최상두씨가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두씨가 함양군에서 실시한 숲가꾸기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리조트 옆 계곡을 막아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오태인기자

 

함양군 휴천면의 한 리조트 팬션 야산에서 토사가 유실되고 빗물에 쓸려 내려온 나무가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태풍 ‘산바’가 강타했던 지난 17일 오후 1시 20분께 함양군 휴천면 남호리 지리산 리조트 펜션 뒤 야산에서 벌목으로 방치된 나무와 토사가 한꺼번에 내려와 지하실이 침수되고 주요장비가 유실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리조트 운영자는 군에서 숲가꾸기 사업을 위해 벌목한 나무를 제대로 조치해 놓지 않아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하는 반면 군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천재지변이며 벌목한 나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리조트 운영자는 현재 양수기를 동원해 보일러 기름이 떠있는 지하실 물을 퍼내고 있고 리조트 앞마당과 곳곳에는 유실된 토사와 나무들이 널려 있다. 현재는 포클레인을 동원해 응급복구를 해 놓은 상태다.

지리산 리조트 최상두(42)씨는 “벌목사업을 했으면 올바르게 쌓아 말뚝을 박고 단단하게 고정시켜야 하는데 3년 전부터 계속 방치된 상태였다”면서 “이번 산사태와 토사유실은 단지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 뿐 아니라 함양군의 잘못된 행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만약 재난지역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앞길이 막막하다”면서 “추석대목과 10월 단풍놀이 손님을 받지 못해 걱정이다”라고 걱정했다.

다른 리조트 관계자는 “막상 이번 비는 크게 오지 않았다”면서 “벌목 이후에 부실한 정리정돈으로 물길을 바꾸고 잔나뭇가지와 토사를 함께 유실 시킨 책임은 군청에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또 “리조트 입간판 기반이 유실되고 래프팅 승하선장 계단 유실로 붕괴위험 마저 있다”며 기존 부지 하천편입으로 계속되는 사유지 피해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함양군청 산림과장은 “태풍‘산바’로 인해 12~1시 사이 함양지역 강수량이 68mm이 달했고 이틀 동안 총 강수량은 600mm에 이르렀다“면서 “벌목한 나무는 미미한 수준으로 숲가꾸기 사업에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마천지역과 함양군 전체적으로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다른 농경지 침수와 성격이 달라 재해지역선정은 힘들것 같다”고 밝혔다.

박성민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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