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명당' 中 관광객 유치도 '명당'
풍수지리 '명당' 中 관광객 유치도 '명당'
  • 이홍구
  • 승인 2012.10.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발전硏 김태영 박사 "풍수자원 활용" 제안

진주·창녕지역의 삼성·LG·효성 등 대기업 창업주 관련 풍수관광자원을 활용하여 풍수사상이 강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박사의 정책제안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차별성 있는 관광정책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삶에 깊숙히 뿌리내려 있는 풍수 선호사상을 이용한 풍수관광이다.

서울의 이화여대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화라는 학교이름이 ' 돈을 번다'는 리파(利發)와 비슷하게 불리고 정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시집을 잘 간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의 경우 지역을 휘감아 도는 한강의 모양새가 용의 물을 굽어보는 형상이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는 재운이 따르는 명당으로 입소문이 퍼져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서울시도 압구정동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현판과 그 앞에 포토존을 설치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박사는 이같은 중국인의 풍수 선호사상에 주목하여 기업 브랜드와 풍수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하고 있는 것. 그는 경남의 대표적인 풍수관광자원으로는 의령의 솥바위(鼎巖) 전설을 대표적인 것으로 들고 있다. 이 전설은 삼성그룹, LG그룹, 효성그룹 등 대기업 창업주의 태생과 연관성이 있다.

민간에서는 조선 후기 어느 도사가 이 솥바위를 보고 " 앞으로 이 솥바위를 중심으로 8km(20리) 이내에서 국부(國富) 3명이 나올 것이다"라는 예언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불교민속학 박사인 조용헌은 삼성(三星)이라는 그룹이름은 솥바위의 세 다리를 상징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LG가 럭키 금성(金星)의 이니셜, 효성(曉星)도 별 성(星)이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세 그룹의 창업주와 그룹이름은 상당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도 창업과 시험합격 등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면 성공한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동전을 던지고 정성을 다해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기업 창업주들의 생가 자체도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들은 부자의 기(氣)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진주 지수면 승산마을에 있는 지수초등학교는 이병철 회장, 구인회 회장이 함께 공부했던 곳이다. 이외 LG그룹, GS그룹의 여러 회장들이 이 학교를 졸업하는 등 국내 대표 기업가들을 배출한 산실로 기업브랜드와 접목한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박사는 "중국인의 미신, 풍수 선호사상을 살펴보았을 때 기업브랜드와 풍수를 접목한 ' 경남 풍수관광상품' 개발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삼성은 2006년 중국인들에게 신망받는 기업 5위까지 선정되었고, LG도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솥바위 전설과 대기업 창업주 생가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운(財運)과 관련된 풍수이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풍수관광상품'의 독자적 운영을 위해서 '(가칭)세계 기업 역사전시 체험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체험관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역사 및 최근 주력상품의 트렌드를 전시하며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도 교육 연수하여 청소년, 회사원 등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더불어 경남은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설화 등의 형태로 다양한 풍수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풍수자원의 데이터를 정비하고 활용 가능성에 따라 자원정비 및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관광자원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