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리는 전도사 되겠다"
"한국 알리는 전도사 되겠다"
  • 임명진
  • 승인 201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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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 유학생 임향욱씨, 호텔리어로 새출발
“어쩌면 한국에서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2010년 3월 중국장춘공업대학교 인문정보학원 한국어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임향욱(26·한국국제대)씨는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낮선 한국땅에서의 두려움 보다는 기대와 호기심이 교차했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은 가고 싶은 나라였고, 단시일내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가까운 이웃 나라 한국은 중국의 젊은 세대인 그녀에게는 호기심 그 이상이었다.

문화, 언어는 달랐지만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이란 나라를 차츰 알아 나갔다. 호텔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서비스산업에 주목했다. “중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어요. 중국이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지만 한국에 비하면 많이 낙후되어 있어요.”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 어느새 교환학생 체류기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야 하지만 그녀는 잔류를 선택했다. 평소 꿈꿔왔던 호텔 관련 일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호텔 일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서 배우면 중국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고, 마침 다니던 대학의 대학원에 호텔외식경영학과가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유학을 결심했어요.”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유학생활은 그녀에게는 늘 새로운 경험이었다. 부산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을 배워나갔다. 졸업 논문도 ‘레스토랑의 환경지각이 고객의 감정·인지 반응과 태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썼다.

지난 8월 관광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또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만, 이번에도 별 망설임 없이 귀국 대신 국내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의 유명한 호텔에 취업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유학생인 그녀에게는 취업관문이라는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사실 요즘 많이들 어렵잖아요. 그럴 때마다 지도교수님이 많이 격려 해 주시고 힘내라고 하셨어요.” 평소 그녀의 성실함을 눈 여겨 본 하종명 지도교수도 그녀에겐 든든한 조력자였다.

중국의 호텔을 찾아가 설문조사까지 벌이며 착실히 취업준비를 하던 그녀는 지난 10월30일 한국 학생들도 선망하는 세계적인 호텔인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7일 첫 출근한 향욱씨는 “너무 기뻤어요. 나중에 만일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한국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종명 지도교수는 “한국에서 취업으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유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착실히 키운 외국인 유학생은 지한파나 친한파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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