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올해 자동차보험료 추가인하 없다
손보사, 올해 자동차보험료 추가인하 없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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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ㆍ카드수수료 등 경영난 심화로 인하요인 없어져
손해보험사들이 경기 침체와 자연재해 피해,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로 연내 자동차보험료를 추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대내외 압력 속에 내달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을 고심했으나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2012회계연도 들어 9월까지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2%로 적정 손해율 77%를 웃돌았으며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 적자만 263억원에 달한다.

2001회계연도부터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7조원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 채권 투자 등을 통한 자산운용 수익으로 자동차보험 적자를 메웠으나 최근 자산가치 하락으로 역마진이 발생해 손보사는 존폐 갈림길에 서 있다.

손보사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압력 등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내렸고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악화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올해까지 170여만건이 판매돼 보험료 할인 규모가 86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전체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이른 것도 손보사에는 부담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전통적인 방식보다 10%가량 싸기 때문이다.

지난 8월부터는 정비공장의 도장료가 인상돼 지급 보험금이 연간 573억원가량 늘 것으로 전망됐다. 2007회계연도부터 2011회계연도까지 자동차 보험료가 5.3% 오른 반면에 근로자 임금, 진료비, 정비 수가, 물가 상승률은 최고 30%까지 급증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자동차보험 등의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최고 0.7%포인트 올리라고 손보사에 통보한 게 결정타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84만원으로 미국(162만~535만원)의 20~30%, 일본(191만원)과 중국(165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싼 편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 누적된 적자로 내년에 인상이 불가피해진다”면서 “올해 들어 각종 자동차보험료 감면 조치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4월에 내린 자동차보험료의 체감 효과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10월부터 나타나 경영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카드사들이 보험상품 수수료를 대폭 올리겠다고 통보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아예 사라졌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신용카드 업계가 보험 상품의 카드 수수료를 올리기로 한 게 자동차보험료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 판매 확대, 상반기 보험료 인하 등으로 평균 6~8% 정도 자동차 보험료가 깎였으며 자연재해 증가, 정비 임금과 카드 수수료율 상승으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일밖에 없다”면서 “자동차보험 부문은 앞으로 2~3년간 악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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