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털모자 대신 터번 쓴 근위병 논란
英, 털모자 대신 터번 쓴 근위병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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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궁의 근위병 교대식에서 수백년 전통의 털모자 대신 터번을 착용한 병사를 볼 수 있게 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왕실 근위대의 180년 복장 규정을 고쳐 병사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터번 착용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왕실 근위대 소속 시크교도 병사 자틴더팔 싱 불라르(25)를 고려한 것으로, 그는 왕궁 경비와 행진 등 공식행사에 털모자 대신 터번을 착용할 수 있게 됐다.

불라르는 지난달 공수부대 훈련을 받고 근위대에 배치됐으나 수염을 기르고 터번을 착용하는 문제로 동료와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태생의 벽돌공 출신인 불라르는 할아버지가 영국군 소속으로 2차대전에 참전한 군인 가문 출신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번을 착용한 근위병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통을 중시하는 근위대 출신 원로들은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드 커트힐 근위대 동지회 던디 지부장은 “근위병의 수백년된 전통은 존중돼야 한다”며 “털모자를 쓰지 않는다면 참된 근위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 근위대의 털모자 전통은 16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832년 공식 복장으로 채택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다양성 존중은 영국군의 자부심”이라며 “시크교 병사들은 군과 동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군은 근위대 이외의 부대에서는 시크교도 병사의 터번 착용을 수백년 넘게 허용해 왔으며, 현재 20~25명의 시크교도 병사가 복무 중이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돼 탄생한 종교로 전 세계적으로 2천3백만명 이상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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