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3명중 1명 산재경험 있다
이주노동자, 3명중 1명 산재경험 있다
  • 이은수
  • 승인 201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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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실태조사…한국인보다 임금 30만원 적어
도내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오는 과정에서 자국 정부기관 등에 평균 278만원을 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이주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비슷한 근로조건과 연령대의 한국 노동자보다 30만원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나 근로조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이주민센터는 449명의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경남 거주 이주노동자 노동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어 시험 비용 등으로 자국 정부기관 등에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 등 평균 278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고용허가제가 아닌 사증 입국자들의 입국비용(평균 535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가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입국비용이 미화 1000달러(한화 100여만원) 안팎에 그친다고 밝힌 것에 비해서는 2배가량 많다고 이주민센터는 밝혔다. 이주 노동자 가운데 17%는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출신국가의 공무원이나 브로커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주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160만1500원으로 비슷한 근로조건과 연령대의 한국 노동자보다 30만원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주 노동자들은 번 돈의 66%에 해당하는 평균 105만4700원을 자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노동자의 35%는 산업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1.81번의 산재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 노동자들은 현재의 직장과 생활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임금(24.4%)과 인격적 대우(21.1%) 등을 꼽았다.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11.8%), 낮은 임금(7.3%) 등이라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언어문제가 26.7%로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전문제(15.4%), 건강문제(1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3.8%는 직장 내에서 폭행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8.4%는 폭행 가해자로 ‘한국인 노동자’를 지목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이주 노동자의 노동권·인권침해는 우리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부메랑과 같아서 다방면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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