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사정 한파 몰아친다
공직사회 사정 한파 몰아친다
  • 이홍구
  • 승인 201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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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사 취임 후 첫 공무원 고발
공직사회에 대한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를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도가 금품수수 혐의로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홍준표발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남도 감사실은 공사 수주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령군 5급 공무원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비리에 대해 경중에 관계없이 검찰에 고발조치하겠다고 공언한 뒤 첫 고발사례다.

특히 경남도의 감사에서 일선 시·군의 공무원의 비리가 적발돼도 고발은 해당 지자체에서 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경남도가 직접 검찰에 고발, 비리척결에 대한 홍 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도 감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5월 의령군 군도 3호선 공사를 발주하면서 ‘과장 승진에 필요하다’며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 현장관리인에게서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발주 당시 6급인 A씨는 감사가 진행되자 이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 감사실은 차용증 없이 돈을 받아 채무변제와 자녀 학비 등으로 사용한 후 지난 11월 돈 반환을 요구하자 원금만 갚은 점으로 미뤄 빌린 돈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감사실은 도지사 보선 전인 지난 6일 녹취록 등이 포함된 관련 진정을 접수해 조사를 벌여 홍 지사에게 최근 보고했다.

경남도 감사실은 통상 시·군 공무원 관련 사건은 감사 후 처리를 시·군에서 하도록 해왔지만 홍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에서 조사한 내용은 직접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고발과 별개로 A씨를 중징계하도록 의령군에 요구했다.

지현철 경남도 감사관은 “홍 지사가 금품수수는 무조건 고발조치하는 것은 물론 연대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10월에도 도청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폐전선 매각비 400여만 원을 회식비로 유용한 혐의로 B(6급)씨를 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여기에다 도청 노조간부가 도청 신관 1층 커피숍 운영자 선정과 관련, 자신이 관련됐다는 내용의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익명의 게시자를 지난달 고발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잇따랐다.

도청뿐 아니라 시·군 공무원의 검찰 고발이 현실화되자 경남지역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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