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보물들을 '꺼내보다'
미술관의 보물들을 '꺼내보다'
  • 강민중
  • 승인 201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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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신년기획 '2012 신소장품전'
신소장작 백남준
백남준작품
신소장전 김종원
김종원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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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 작품
경남도립미술관은 2012년 소장품 수집의 방향과 현황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현대미술의 흐름과 그 예술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2012 신소장품전’을 마련했다. 소장품 수집은 미술관의 운영방향을 가장 잘 드러내며 그 미술관의 정체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도립미술관은 개관 전인 2000년도부터 매년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 총 1171점을 확보했다.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절차는 작품추천과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들의 심의와 가액평가 등을 거쳐 투명성과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추천된 126점 중에서 구입작품은 28점, 기증작품은 78점으로 총 106점이 수집됐다.

부문별 구입작품은 회화 7, 서예 13, 영상 8점 등이며, 기증작품은 사진 78점이다. 특별히 영상부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구입됐고, 인도네시아 현대사진이 기증됐다. 뉴미디어 부분에 처음으로 구입된 작품 중에는 1991년에 제작된 백남준의 ‘무제(Untitled)’가 있다. 이 작품은 채색된 둥근 기둥 위에 TV Monitor를 통하여 27분의 편집된 영상이 반복해서 재생되는 비디오 작품이다. 백남준(1932~2006)은 한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이다. 그는 비디오 아트(Video Art), 퍼포먼스(Performance),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예술의 범위를 확대했다.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작품은 수많은 TV 모니터의 사용을 통한 설치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으며, 현대예술과 비디오를 접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니꼴라 물랭(Nicolas Moulin, 1970~)의 3D 애니메이션 ‘나치다치(Nachdatch)’는 존재하지 않는 일련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역설적인 비디오 작품도 수집되었다. 물랭이 표현하는 세계는 현실이 아닌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계산된 건축적 구조물과 생명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듯한 절대적인 공간이다. 사진, 영상 그리고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니꼴라 물랭의 작업 세계는 한 마디로 공상 과학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낯선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신규로 소장된 작품들은 실측, 촬영, 이력 정리 등의 등록과정을 거치며 영구 소장된다. 소장품은 경남미술사 정립을 위한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도립미술관과 기획전시, 상설전시 등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구입작품 중에서 부문과 제작연대, 작품의 크기를 고려해 제4전시실과 제5전시실, 전시홀로 나눠 23점을 배치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의 소장품 수집은 도민에게 당대의 미술문화를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하여 후대에 물려주는데 그 의미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시관계자는 “우수한 지역미술 작품에 대한 조사와 연구, 객관적인 수집절차를 통해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료 확보는 물론 궁극적으로 지역미술의 발전과 창작의욕을 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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