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이주호 과학기술부장관은 나로호가 보내온 위성 투입 궤도자료를 확인한 뒤 오후 5시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오후 5시25분 노르웨이 트룸 소 기지국에 비컨(위치확인) 신호를 보내 궤도 내 제대로 자리를 잡았음을 알렸다. 다음날 31일 오전 3시27분 대전 KAST 인공위성센터와 17분간 첫 교신을 했다. 이날 TV로 발사 성공소식에 온 국민들은 환호했다. 또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AFP통신, 중국 신화통신, 일본 아사히신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한국의 나로호 발사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나로호가 이전삼기(二顚三起) 끝에 발사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나로호의 핵심인 1단 발사체는 러시아에서 ‘완제품’으로 들어왔다. 2단 발사체와 위성만 한국산이다. 나로호 개발비 총 5023억원 가운데 40%가 넘는 2165억원이 러시아에 국제협력비로 지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배정된 예산은 그 절반인 1033억원에 불과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성공하면 오는 2025년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 사업에 2021년까지 총 1조544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1차(2010~2014년)연도 소요예산의 평균 70%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한국의 우주발사체 개발인력은 2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는 4만5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주정책 전문가들은 한국형 발사체를 조기 개발하려면 일부 부처에만 맡겨둬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박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오는 2021년까지로 계획돼 있는 발사체 개발을 2019년까지 앞당기겠다고 공약한 만큼 정부는 과학인력 확보와 집중 투자에 과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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