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갈아입은 뮤지컬 서편제의 진짜 소리
창극 갈아입은 뮤지컬 서편제의 진짜 소리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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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27~31일 국립극장 공연
소리꾼의 삶과 애환을 그리는 ‘서편제’는 그간 다양한 장르로 대중과 만나왔다.

고(故) 이청준의 단편소설(1976)이 원작인 이 작품은 199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전 국민이 다 아는 이야기가 됐다. 2010년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올해는 서편제가 ‘창극’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는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27…31일 창극 ‘서편제’를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

 소리꾼의 ‘득음’의 경지를 향한 갈망, 그로 인한 한(恨)과 그리움의 정서를 ‘진짜 소리꾼’들이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을 모은다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창작뮤지컬계 대부’라 불리는 윤호진(65)씨가 연출을 맡았다는 것이다. 그의 첫 창극 연출이다.

 최근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70년대 후반쯤에 명창 김소희 선생이 ‘심청가’를 완창하는 것을 감명깊게 본 적이 있다”며 “연출자로서 극의 형태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창극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리꾼이 소리의 본질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서편제’야 말로 창극과 제격”이라며 “판소리가 현대적 창극으로 가는 좋은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극의 모티브를 확실하게 살려냄으로써 ‘지루하지 않은 창극’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서편제’에는 최고의 소리를 위해 아비 ‘유봉’이 딸의 눈을 멀게한다는 막연한 설정 이외에는 모티브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이번에는 소리꾼 의붓남매인 ‘동호’와 ‘송화’의 감정을 파고들어가려 합니다. 단순히 오누이 간의 정이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으로 해석함으로써 극을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해보고 싶어요. 동호와 송화가 왜 그토록 끈질기게 서로 그리워하는지, 왜 유봉이 소리를 위해 딸의 눈까지 멀게하는지 등 동기가 확실히 드러나게 할 겁니다.”

그는 “모티브를 제대로 살려내야 관객들이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을 집중하며 따라올 수 있다”며 “뮤지컬이든 창극이든 연출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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