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경 실크연구원장 사퇴 왜?
하원경 실크연구원장 사퇴 왜?
  • 김순철
  • 승인 201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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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처 사업 잘못·구조적 모순… 사퇴배경 관심
하원경 한국실크연구원장이 임기 2년여를 남겨두고 사퇴한 것으로 밝혀져 실크산업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 전원장의 사퇴는 바우처 사업 잘못에 대한 책임이라는 표면적인 이유와는 달리 책임경영을 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실제 사퇴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진주시 및 한국실크연구원에 따르면 하원경 원장이 취임 1년 7개월여만에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의 부적정한 운영으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7억여원의 환수 조치를 당한데 책임을 지고 최근 원장직을 사임했다.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은 바우처사업으로 업체가 연구원이나 대학 장비를 이용할 경우 샘플 작업만 의뢰할 수 있는데, 실크연구원이 지역 업체에 본제품 생산용에도 지원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에 책임을 지고 하 전원장은 지난달 22일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사표는 26일 수리됐다.

하 전 원장은 표면적으로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의 부적정한 운영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사장과의 갈등이 사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새 원장을 선임하더라도 이사장이 일일이 간섭할 수 있는 구조를 타파하고, 협력적 관계 내지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 전원장도 이 점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 전원장은 “내 임기중 중기청 환수조치를 받은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원장은 임기중 소신껏 경영하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사장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원장을 견제하는 체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형태는 일을 추진하기 전에 이사장에게 사전 보고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로 돼 있어 원장이 소신껏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직 내부에서도 원장이 추진하는 사업과 내부 조직개편 등에 대해 이사장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들이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소신껏 연구원을 운영할 수 없었다며 하 전 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 직원들 임금을 올려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기청의 바우처 사업 환수문제가 불거지면서 원장이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원의 선진화를 위해 원장이 직제개편 등을 하려해도 기득권 세력들의 반대 목소리가 결과적으로 이사장을 통해 막아내는 형태를 띠면서 원장이 책임경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호 이사장은 조직 내부의 갈등요인은 별로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사람 사는 세상에 조직내부에서 소소한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는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며 “법인 대표가 원장으로 돼 있기 때문에 향후 애매하게 돼있고, 이사장과 원장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정관 등을 개정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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