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장 류명국은 진주 아닌 하동 출신"
"항일의병장 류명국은 진주 아닌 하동 출신"
  • 여명식
  • 승인 2013.03.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손부 "잘못된 기록 바로잡아 달라" 주장 제기
지리산을 중심으로 400여 명의 의병진을 거느리고 일제와 맞서 싸웠던 경남지역의 대표적 항일의병장 류명국(柳明國·일명 진환·1869~1937)의 출신지가 지금까지 알려진 진주가 아닌 하동군 옥종면이라는 주장이 그의 종손부에 의해 제기됐다.

류명국(진환) 의병장의 종손부 양필문(89·하동군 진교면 고이리)씨는 지난 8일 하동문화원의 향토사연구위원회(위원장 정재상)를 찾아와 “시할아버지 류명국(진환) 의병장의 출신지는 하동군 옥종면이다”며 “옥종면 안계리에서 태어나 진교면 송원리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는 것.

또 양 할머니는 “일부 기록에 진주시 수곡면으로 돼 있으나 이는 잘못된 기록이다, 따라서 향토사연구위원회에서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정재상 위원장이 전했다.

양 할머니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나는 종손부로서 시어르신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것”이라며 “시할아버지 이후 4대째 하동 진교면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할머니의 아같은 주장 뒤에는 “내 나이 89세라 이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못돼 있는 기록 하나라도 바로잡고 시할아버지가 태어난 곳에 작은 비석 하나 세우고 눈을 감는게 평생 소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재상 위원장(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류명국 의병장은 하동군사에도 기록돼 있는 경남을 대표하는 항일의병장이다, 그의 항일 기록이나 후손들의 증언과 그의 아들 제적등본 등을 살펴보면 본적이 하동으로 돼 있다”며 “이는 하동 출신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거기다 1994년 류명군 의병장의 자료를 찾아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했던 진주지역 향토사학자 추경화(독립운동연구가)씨도 “류명국 의병장은 마산보훈지청에서 발행한 공훈록에 하동군 옥종면 안계리 출신으로 기록돼 있다”며 “일제 치하에서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여러 곳으로 이주해 살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기록에는 진주시 수곡면 또는 산청군 덕산 출신으로 기록돼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하동 출신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보훈처가 발행한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의하면 ‘류명국 의병장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의분을 참지 못하고 하동, 진주, 산청, 함양, 사천 등지에서 격문을 붙이고 의병 400여 명을 모아 지리산을 점령하고 항일투쟁을 벌였다’고 기록돼 있다.

류명국 의병장은 정석현, 이만용, 이상수, 조덕삼, 황의충, 추교문, 장우만, 이학노, 이사언 등과 의병조직을 편성해 1907년부터 1908년 8월까지 지리산을 무대로 일본군과 50여 차례 격전을 벌여 일본군 수십여 명을 사살했다.

그러던 중 1908년 8월 30일 산청군 덕산골에서 일본군 수비대와 격렬한 전투 끝에 부하 16명이 전사하고 그는 생포돼 진주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언도 받고 복역하던 중 한일합방이 되면서 특별사면돼 2년 만에 석방됐다. 그는 옥고를 치르면서 얻은 병으로 평생을 고생하다가 1937년 69세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쳤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그의 묘는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있다.

항일의병장 류명국 사진.

지금까지 진주 출신으로 알려진 항일의병장 류명국의 출신지가

하동으로 밝혀졌다(사진은 항일의병장 류명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