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위협에 시민들은 '무덤덤'
북한 도발 위협에 시민들은 '무덤덤'
  • 임명진
  • 승인 201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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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도 냉담…일각선 안보불감증 우려
“맨날 하던 것처럼 당하면 안됩니다. (정부가) 숙이고 들어가면 안돼요”

“연평도 사태도 있었고 이번에도 엄한데다 포라도 쏠지 사실 걱정스런 마음이 없진 않아요. 같은 민족이라고 해도 참 이해가 안 가요.”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전협정 폐지를 전격 선언한 북한은 13일 인민무력부를 통해 무자비한 보복만이 남았다며 위협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북한의 위협에 시민들은 ‘설마 전쟁이야 하겠어’. ‘또 벼랑끝 전술이다’. ‘지들이 어쩌겠냐’며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시민들의 일상도 여느 때와 차이가 없다.

택시기사 김모(53·진주시)씨는 “하루종일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손님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손님들도 관심도 없고 화젯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5·여)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봤는데, 솔직히 별로 관심도 없고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내기를 맞은 지역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대학가는 매일같이 신입생 환영회나 선후배들간 만남의 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위기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곳에서 북한 이야기를 꺼내면 금세 분위기가 싸해 진다”면서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이 최대 관심사고 선배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북한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지만 시민들의 담담한 반응에 일각에선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경상대학교 백종국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과 대치 상황이 오래 되다 보니 매번 북한의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는데 국민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의도적으로 위험의 정도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또 “이번 북한의 도발이 한미군사 훈련에 따른 반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훨씬 직접적인 위협이었던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에 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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