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즉위미사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 참석
교황 즉위미사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 참석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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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파격 행차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첫 삼종기도회에 앞서 흰색의 일상 성직복만 입은 채 교황청 인근 교구 교회인 세인트 안나 성당에 예고없이 들러 즉석 강론을 하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교구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도 나누는 등 소탈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진은 세인트 안나 성당 강론 후 옆문을 통해 교황청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지도층과 왕실 인사가 바티칸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봉헌되는 교황 즉위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대로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분위기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교황의 첫 외교 시험대이기도 한 즉위 미사에는 공식 초대장이 없어 예상치 못한 인사가 ‘깜짝’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교황청은 방문객에 걸맞은 외교 의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의 주요 인사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장-마르크 애로 프랑스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즉위 미사에 참석한다.

왕실 인사로는 벨기에의 알베르 2세 국왕 부부, 룩셈부르크의 헨리 대공과 마리아 테레사 대공부인, 영국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등이 참석한다.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미국을 대표해 17일 바티칸에 도착했다.

첫 남미 출신 교황이 탄생한 만큼 남미 지도층도 비행기에 올랐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 로마에 먼저 도착했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다닐로 아스토리 우루과이 부통령, 세사르 가리비아 전 콜롬비아 대통령 등도 머지않아 바티칸을 찾을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권 인사들이 지나치게 몰릴 것을 염려해 이들에게 즉위 미사 참석을 만류하며 “여행비를 아껴 가난한 이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 교황과 사회이슈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로마에 도착해 이목을 끌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과거 동성결혼과 낙태수술 허용 문제를 놓고 현지 가톨릭계와 마찰을 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8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바티칸을 곤란케 하는 방문객도 있다.

문제시되는 첫 번째 인사는 아프리카의 ‘33년 독재자’로 악명높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다.

무가베는 EU로부터 여행 금지 조처를 받았으나 바티칸이 금지 구역에 해당하지 않아 이번 즉위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005년과 201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과 시복식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방문도 새 교황에겐 녹록지 않은 외교 문제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어떤 조치도 반대하는 중국은 새 교황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바티칸에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다.

y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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