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주민 구한 투캅스
자살 시도 주민 구한 투캅스
  • 정원경
  • 승인 201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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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일반성 파출소 김동인 경위·임태훈 경사
지난 3일 저녁 7시 9분 경남지방경찰청에 긴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통영에 거주하고 있는 A(여)씨가 진성면에 살고 있는 아버지 B(60) 씨가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를 했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접수한 이 신고는 이내 김동인 경위와 임태훈 경사가 있는 일반성파출소로 신고출동이 떨어졌다.

사건 접수를 받은 일반성파출소 김동인(46)경위(사진 오른쪽)와 임태훈(40)경사(사진 왼쪽)는 신속히 움직였다. 설마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위급한 전화에 마음이 바빠졌다. 자살 신고의 경우 허위신고도 많지만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고접수 후 김 경위와 임 경사는 B씨가 있는 진성면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골에서 번지로 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김 경위는 출동하는 내내 B 씨의 딸과 통화를 하면서 임 경사와 함께 근방을 이리저리 뛰어다녀야했다.

가까스로 B 씨의 집을 찾은 이들이 대문을 열고 안채로 들어가자 마루에는 쇠판이 깔려져 있고 그 위에 번개탄 4개가 훨훨 타고 있었다. 집안은 번개탄이 타오르면서 내뿜은 연기로 가득 했다.

김 경위는 즉시 거실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이 피워져 있는 번개탄을 밖으로 치웠고 임 경사와 함께 집안 내부를 살폈다. 이내 임 경사는 안방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신고자의 아버지 B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방에서 앞마당까지 B씨를 안고 나왔다.

김 경위와 임 경사는 “조금만 늦었다면 화재 위험과 함께 생명을 잃을 뻔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아찔해 했다.

술에 취한 B씨는 김 경위와 임 경사의 부름에 횡설수설하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이내 이들을 붙잡고 “죽어야 한다”며 울부짖었다.

이들은 연락을 받고 온 아들 C씨에게 B씨를 인계했다.

김 경위와 임 경사는 “경찰로서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관심을 받는게 부담스럽다”면서“실제 자살 기도자의 생명을 구하긴했지만 후에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다. B씨가 자살하려던 마음을 고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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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하던 시민을 구한 진주경찰서 일반성파출소 소속 임태훈 경사(왼쪽)와 김동인 경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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