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명' 美온라인매체,퓰리처상 거머쥐다
'직원 7명' 美온라인매체,퓰리처상 거머쥐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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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 원유유출 심층보도로 수상

‘직원 7명에 사무실도 없는 온라인 매체. 역사는 갓 5년.’

올해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을 수상한 미국의 비영리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ICN) 얘기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ICN은 거대 미디어가 소홀히 하는 환경분야 탐사보도의 영역을 우직하게 개척한 끝에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고 16일 워싱턴포스트(WP)가 소개했다.

2008년 설립된 ICN은 청정에너지, 탄소에너지, 핵에너지, 환경과학 등의 이슈를 다룬다. 대중과 정책결정자들에게 환경 문제와 관련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비영리 기관으로 록펠러 형제 기금, 마리슬라 재단, 그랜덤 환경보호 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이번에 상을 받은 ICN의 리사 송 기자, 엘리자베스 맥고원 기자, 데이비드 하세마이어 기자는 지난 2010년 미시간주(州) 엔브리지(Enbridge) 송유관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를 심층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육상 원유 유출 사고로 꼽히는 이 사고는 캐나다의 원유 수송업체 ‘엔브리지’가 소유한 송유관에서 희석 비투멘(bitumen·역청)이 새어나오면서 발생했다.

캐나다 오일샌드 지대와 연결된 이 송유관에서 당시 100만 갤런 이상의 기름이 흘러나와 미시간호와 연결된 칼라마주 강으로 흘러들었다.

세 기자는 7개월에 걸친 탐사 취재를 통해 ‘희석 비투멘 재앙: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를 파헤친다’는 제목의 3부작 기사를 탄생시켰다.

기사에는 주민들과 주정부, 과학자, 송유관을 소유한 엔브리지사(社) 등 관련자들의 눈으로 본 사고의 전개 과정과 희석 비투멘의 위험성을 낱낱이 담았다. 송유관 안전규제의 허점도 지적했다.

현재 추진되는 ‘키스톤XL’ 송유관 연장 사업이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취재 동기를 얻었다고 ICN의 설립자 데이비드 사순은 전했다.

ICN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리사의 과학적 배경지식과 엘리자베스의 친화력, 데이비드의 끈질김이 이런 성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ICN에 따르면 송 기자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환경과학 및 과학 글쓰기 학위를 받았고 프리랜서로 일하다 2011년 ICN에 합류했다.

최근 아칸소주 메이플라워시 지역에서 일어난 엑손모빌 원유유출 사건을 취재할 때는 엑손모빌로부터 불법침입 혐의로 체포하겠다는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ICN이 이처럼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매체보다 사안을 깊게 파고드는 ‘사실보도’의 힘 덕분이다.

ICN의 수전 화이트 편집인은 “우리는 환경문제나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지만 의제(agenda)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그냥 찾아낸 사실을 보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언론학술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필진인 커티스 브레이나드는 “그들은 진정한 ‘발로 뛰는’ 기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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