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는 테러 표적" 경고…예고된 참사?
"마라톤 대회는 테러 표적" 경고…예고된 참사?
  • 연합뉴스
  • 승인 201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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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추세츠주 경찰 2003년 보고서 테러가능성 경고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한꺼번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마라톤 대회의 안전취약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3명의 희생자와 최소 14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이미 10년 전 테러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사추세츠주(州) 경찰이 지난 200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테러리스트의 주된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매체인 보스턴글로브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은 전통적으로 대규모의 상징적인, 그리고 인지도가 높은 표적물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마라톤은 선수들과 관중이 대거 몰릴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TV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대회가 공휴일인 ‘애국자의 날’에 열리고, 각각 1995년 4월 19일과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사건과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추모 기념일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는 점도 공격이 우려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 세계 최고 권위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는 매년 수백 명의 경찰 인력이 동원된다. 특히 9·11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는 비행 정찰대 등 경호가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1㎞ 이상 되는 구간의 대회에서 안전 관리를 완벽히 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전했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대학의 루 마르티니 국가스포츠안전및보안센터(NCS4) 대표는 “화재나 응급 상황, 현장운영팀이나 시 당국자건 간에 모든 사람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면서 “이들 모두 대회 전부터 여러 번 모여 안전을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근 제한 통제가 불가능한 야외 마라톤대회이며, 사람들은 경주 내내 오갈 수 있다”라면서 “안전의 관건은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지프 위플 보스턴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정부가 아무리 안전에 온갖 노력을 쏟아부어도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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