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거 석조여래좌상' 국보 승격 추진
'평거 석조여래좌상' 국보 승격 추진
  • 정원경
  • 승인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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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거동 용화사 소재…연구진 섭외 등 분주
▲국가 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시도되고 있는 통일신라 말 고려 초 때의 불상인 평거석조여래좌상 모습.오태인기자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용화사 대웅전 본존에 봉안된 ‘평거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국가 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용화사 주지 성주 스님은 현재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된 ‘평거 석조여래좌상’의 역사를 알리고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해 전문 연구진을 모으고 있다.

또 박대출 의원 등을 비롯한 지역 정가에서도 조만간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져 국가 지정문화재 승격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성주 스님과 운성 스님을 만나 석조여래좌상에 얽힌 역사와 이 작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우선 정기법회 법요집에 의하면 용화사는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긴 역사와 함께 진주를 대표하는 큰 사찰로 우뚝 섰던 옛 신안사(新安寺)의 후찰이다. 지금의 평거동, 판문동, 신안동 일대가 이곳의 사찰 땅에 속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 승병과 민간인 의병 및 관군과 심지어 기생 논개까지 힘을 합해 왜군을 물리치던 시절, 무기창고이자 중요한 요새였던 신안사는 왜군에 의해 무참하게도 모든 전각이 불태워져 당시 돌로 조성된 부처와 전돌만 땅에 파묻힌 채 무려 50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사찰의 땅은 조금씩 사유화되어 거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갔지만 이 동네 할아버지가 ‘돌부처님이 날 좀 일으켜 달라고 부탁하는 이상한 꿈’을 반복해서 꾸게 되면서 그 땅을 찾아 확인했다. 그 결과 불상의 어깨가 드러나면서 통일신라 말 고려 초 때의 불상임이 고증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됐다.

마음거울 수행학교 지도법사 운성 스님은 “당시 발굴된 석불은 제대로 관리할 이가 없어 길거리 찬바닥에 앉아 비를 맞고 철없는 동네 아이들의 놀잇감으로 이용돼 온몸에 돌로 찍히기도 하고, 코부분은 아들을 낳으려는 시골 아낙네들로 인해 불상은 손상됐다”고 전했다.

또 “석불을 몇 평 전각(현재 삼성각 건물)에 옮겨 놓았지만 문화재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가 없어 동네 사람들은 떨어져 나간 코와 머리부분을 시커먼 시멘트로 덧발라 놓은 채 방치해 역사적·예술적 가치로는 충분히 보물로 지정받을 만했으나 아쉽게도 지방문화재로 머무르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평거 석조여래좌상’은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을 이은 고려 초기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넓은 어깨, 당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 등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양쪽 어깨에 걸친 옷자락 가운데 오른쪽 가슴부분은 마모가 심해 잘 알아보기 어렵지만 왼쪽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가 파손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불상에 기도를 올리면 무엇이든 한 가지 이상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기도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불상은 신라 하대인 9세기 석불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신라말 고려초의 석불좌상으로 높이 평가되는 수준작이다.

이와 관련해 운성 스님으로부터 이 사실을 접한 박대출 의원은 “용화사에 얽힌 역사성과 불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조만간 국가 지정문화재로의 승격을 위한 작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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