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뾰족한 대책 없다면 일정조정 검토해야
수능 후 뾰족한 대책 없다면 일정조정 검토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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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수능이 끝나면 고3 교실은 파행으로 치닫기 일쑤였다. 교육부는 수업 일수 등을 감안해 정상 수업을 지시했지만 상당수 학교가 단축 수업에다 출결 상황도 체크하지 않는 등 느슨하게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대학 수능시험 일정 조정을 관련부처에 건의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매년 11월 초에 실시되어 고등학교 3학년의 교육과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을 2~3주 늦추어 시행하는 대학수학능력 시험 일정 조정을 건의했다.

수능 후의 학생지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뒤에는 법으로 정해진 수업일수 때문에 학생들은 등교는 하지만 정상수업 대신에 자율학습 등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기에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해방감에 젖어 자칫 일탈에 빠지기 쉽다. 교복을 입은 고3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패싸움을 일삼아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수능 이후 연례적으로 발표되는 형식적인 대책으로는 급변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을 껴안을 수 없다. 수능 이후 탈선 예방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수능 이후 대학 입학 때까지는 겨울방학을 포함해 무려 석 달이 넘는다. 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특단의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 어차피 수능이 끝나면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양과 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틀에 박힌 논술 교육이나 교양 강좌로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 박물관 등에서 마련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단체로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학교에서 ‘나 몰라라’ 한다면 극도의 긴장 속에 갇혀 있던 자녀들이 오락, 향락 등 타락의 유혹에 쉽게 휘말릴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수능 이후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 교육부는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건의대로 시험일을 2~3주 늦추는 일정조정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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