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 앞두고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 고사
페트코비치 감독. |
K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유고의 명장’ 경남FC 페트코비치 신임 감독의 승리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오는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대전시티즌과의 홈 이전경기를 앞두고 모든 외부 행사를 거부한 채 ‘첫 승’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지난주부터 구단으로 접수되는 중앙 및 지역 언론으로부터의 각종 인터뷰 및 프로그램 출연 요청을 모두 고사할 정도다.
구단의 입장에선 양산 홈 이전경기를 앞두고 신임 감독을 활용한 홍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페트코비치 감독은 결코 본인의 ‘원칙’을 꺾지 않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에 “경기 전, 특히 데뷔 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경기 전 ‘하겠다’는 말보다 경기 후 ‘해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30여년의 지도자 생활에서 반드시 지켜내고 있는 본인 만의 ‘원칙’을 갖고 있다.
경기 중 절대 심판에게 어필하지 않는 것, 공개적으로 선수의 장단점을 표현하지 않는 것 등이 그 예. 또한 대 언론관으로는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문적으로 발언한다’는 원칙이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첫 훈련 때 선수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선수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고, 친구도 되고 싶고, 여자친구도 되고 싶다”고 말해 남다른 지도 철학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번주 새벽에 기상해 7월 경기일정 및 선수 평가자료 등을 검토하는가 하면 자정 넘어까지 경기자료를 분석하는 등 대전전 승리를 위한 준비에 ‘올 인’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 부임 직후 4승1무를 기록하며 대반전을 일궈낸 바 있는 페트코비치 감독. 그의 ‘반전 매직’이 경남의 데뷔전에서 재현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 1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주 동안 중국상하이 초청 대회에 참가 했으며 K리그 경기를 갖지 않고 훈련에 매진해 왔다. 현재 2승7무4패의 성적으로 서울 전남에 이어 리그 11위에 올라있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