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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 거리는 체험 속으로 갯벌 여행[어촌마을에 가다] 고성 동화 어촌체험마을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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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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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지락캐기 등 어촌체험을 하고 있다.

 
 
공룡의 땅, 고성군 하일면 동화1길 203에 있는 작은 어촌, 동화마을은 주민 204명의 한적하고 단출한 마을이다. 고성군내 25개 어촌계 중에서 유일하게 어촌체험 마을로 선정돼 있다.

산림이 우거져 아름드리 노송이 바닷가를 뒤덮고 있어 솔복개, 송포동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수군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곳이기도 하다.

어업전진기지로 내륙 깊숙히 들어서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으로 태풍시에는 피항지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오래전 어민들의 관습인 마을풍속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마을 동화항 입구에 있는 고산바위는 첫 조업을 나서는 어선이나 선주가 출항 전에 꼭 고사를 지내고 안전을 기원한 신성한 장소였다. 오래 세월 어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깃든 이곳은 지금도 묵묵히 동화마을을 지키고 있다.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동제를 지내는 당산도 있다. 섣달 그믐 보름전에 동회를 소집해 제주를 선발해 지내는 이 기간 동안 마을 입구에는 금줄을 쳐서 부정한 사람이나 물건의 출입을 막았었다고 한다.

그런 어촌마을의 전통이 깃든 이곳은 특히 외진 곳에 떨어져 있다보니 외부인의 출입이 많지가 않았다. 그런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부터다.

◇고성 유일 어촌체험마을

동화마을 주민들은 지금 하모(갯장어)잡이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모 잡이는 동화마을의 주 소득원 가운데 하나로 고성군 내에서 자연마을 단위로 하모잡이 어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크기에 따라 큰 치수는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동화마을은 12척의 배가 하모잡이에 투입된다. 배 한척당 평균 5, 60kg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으니 소득도 쏠쏠하다.

어촌계 배광부씨는 “일본 수출도 많이 하지만 올해는 내수로도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7월 말이 되면 하모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라고 귀뜸했다.

동화마을은 102가구에 주민의 수는 204명. 이중 61명(남 46명, 여 15명)이 어촌계원이다. 마을 평균 연령이 60대로 고령대다.

하모잡이가 끝나는 10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겨울철은 낙지를 잡는다. 낙지잡이와 하모잡이 외에 문어통발, 문어단지 등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수기인 4월 말부터 6월 까지를 제외하고는 이곳 어민들은 연중 바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조성된 생태산책로


◇바다 전통과 역사문화 기행

자라만 권역에 속하는 동화마을은 어촌체험 뿐만 아니라 역사탐방과 문화탐방이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 언덕위에는 조선 전기에 왜구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설치된 군진이었던 소을비포성지(경남도 기념물 제139호)와 마을 뒷산에는 생태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남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바로 인근에는 맥전포항이 있어 멸치잡는 광경과 멸치를 말리는 고즈넉한 어촌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갈 수 있다.

특히 갯벌 생태체험은 동화마을의 가장 특색 있는 체험으로 손꼽는다.

바지락 캐기, 고둥줍기, 쏙잡기 등의 생태체험은 물론 야간에는 햇불을 통해 낙지를 잡는 체험을 하는 등 옛 생활상을 재현하고 있다. 지난 해 태풍의 내습으로 피해를 입은 개막이 체험도 시설보수를 통해 내년에는 재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해 동화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대략 2000명 남짓.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촌계의 수익도 두배 가량 늘었다.

◇마을의 보물, 청정해역

이 마을에 불어온 변화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이 국한되지 않는다. 송실용 어촌계장은 “가장 큰 변화는 마을 주민들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평균 연령이 높다보니 변화를 싫어하고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한번 해 봐라, 도와줄게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을 하신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이런 것들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어촌체험마을 운영도 마을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을 주민에 의한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것은 2009년도 부터. 이전까지 3년은 외부에 위탁운영을 줬다.

하지만 마을 미래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자치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하나씩 변해가고 있다. 마을 변화의 주체가 주민이라는 점에서 이 마을은 점차 활기가 넘치는 어촌으로 변해가고 있다.

마을 미래를 위해 현재 한 동에 불과한 해상콘도를 한 동 더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자율공동체 육성사업지원금이 오는 8월 결정될 예정이어서 여기에 거는 기대가 높다.

또한 마을 경관 조성과 체험시설 확충 등 자라만권역을 활용해 현재 부족한 기반 조성을 확충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미국 FDA가 승인한 청정해역인 동화마을 앞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벌여 해상 오물투기 방제와 해안 청소작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올해도 해삼 등의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변화를 두려워 했던 작은 어촌마을, 동화마을에 지금 어민이 주도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동화 어촌체험마을 전경


“청정해역에서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세요”
송실용 동화마을 어촌계장


송실용 어촌계장

송실용 어촌계장은 “여가를 즐기려는 도시민들에게 안전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 모두가 힘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발전에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는 “예전만 해도 마을주민들이 외지인들에게 그리 개방적이지 못했다. 지금은 정말 많이 변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마을 앞바다는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이다. 이곳을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나는 수익이 비단 고기잡이에 한정될 것은 아니다. 다채로운 수익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로 그는 잘사는 어촌을 향한 꿈과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변화가 최우선이다. 작은 힘이지만 동화마을에 그런 변화의 물결을 일고 싶은 것이 목표다. 청정해역인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약 및 문의=어촌계 간사 011-839-1516
▲해상 콘도
1박 기준 평일(3~8명 이하)13만원
평일(9~20명 이하) 15만원
주말·휴일(3~8명 이하) 15만원
주말·휴일(9~20명 이하) 20만원
※추가 1인 마다 1만원 부담, 최대 인원 수는 25명 이하로 제한

▲생태 계절별체험(1인 기준)
겨울, 봄=갯벌 생태체험(5천원)
봄=갯벌, 야간 횃불체험(1만7천원)
여름=갯벌, 개막이(5천원)
가을=갯벌 생태체험(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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