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7.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혼이 충만했던 여성 경영자 - 메리 케이 애쉬
“성공의 핵심 요소는 삶의 균형이다. 인생의 한 부분에서 신나는 성공을 해도 다른 쪽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면 상쇄 작용으로 끝나고 만다. 성공은 결국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화장품 산업계의 여제(女帝)로 불리운 메리 케이 코스매틱의 전 CEO 메리 케이 애쉬는 회사를 한 가족으로, 즉 영원히 함께 해야 할 유기적 공동체로 보았다. 그녀는 P&L이 손익계산서(Profit & Loss)가 아닌 ‘사람과 사랑(People & Love)’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애쉬는 이익은 중요하지만,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여 신뢰와 충성의 고리를 만들고 직원의 가족에서부터, 수천만 명의 고객까지를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기업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 바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선의의 기업과 이익 목표는 항상 상충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룬다. 종업원이 만족을 하면 헌신적으로 일해서 손익 계산서에 흑자를 기록한다. 이익은 결코 더러운 단어가 아니다. 단지 그것이 유일한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1963년 9월 13일, 과거 그녀의 비즈니스 경험과 계획, 통장의 5천 달러, 그리고 20살이었던 아들, 리처드의 도움을 받아 애쉬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그것은 여성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는 사명을 띤 최초의 회사였다. 메리케이는 경쟁이 아닌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 즉 ‘황금률(Golden Rule)’에 기초해 사람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첫째, ‘믿음과 신앙’, 둘째, ‘가족’, 셋째, ‘일’이라는 원칙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권장하였다. 그녀의 말 그대로 메리케이 화장품은 ‘사랑을 전하는 회사’였던 것이다.

9명의 여성 직원과 함께 시작한 화장품 가게는 메리케이는 포춘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되었고, 또한 ‘여성들을 위한 10대 우수기업’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메리 케이사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200만 여명의 독립뷰티컨설턴트(IBC)를 둔 글로벌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미국 내 스킨케어 화장품 점유율 1위를 달리며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0위’에도 매년 이름을 올린다.

메리 케이 애쉬는 ‘일하는 여성은 여성다워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가득했던 시대에 ‘가장 여성다운 것이 가장 강한 것’이라는 목표로 사업을 일궜고 결국 성공했다. 주부를 여자의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에 세상에 나와 ‘마더(Mother) 리더십’을 전파했다. 그래서 메리 케이 애쉬의 리더십은 여성 리더십의 고전이라고도 불린다.

“일에 너무 매달려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면 안 된다.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 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 어린 시절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에게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직장에서 성공을 좇다가 남편과 아이들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일의 열매를 함께 나눌 사람이 없으면 성공은 무의미하다. 가족을 잃는다면 온 세상 돈을 다 쓴다 해도 결코 행복을 살 수는 없다.”

메리 케이 애쉬는 여성 사업가로서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연설가, 동기부여 전문가로 수많은 수상과 함께 전무후무한 명예를 누렸다. 메리 케이의 성공 뒤에는 직원들을 향한 그녀의 관심과 사랑이 숨어 있었다. 백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병에 걸리거나 가슴 아픈 일을 당했을 때 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았던 것이다. 언젠가 그녀는 대통령 주재 백악관 만찬에 초청을 받았다. 웬만큼 성공한 사람이라도 쉽게 오지 않을 기회였다. 하지만 그녀는 비서에게 정중히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비서는 자기가 잘못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오늘 나는 신입사원들과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어요. 당신도 그걸 잊지 않았지요?” 그때 그녀는 사업차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 와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신입사원들을 만나기로 한 댈러스로 달려갔다. 그녀는 자기 회사 직원과의 약속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진심으로 믿었던 것이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메리 케이 애쉬
메리 케이 애쉬
메리 케이의 인간존중
메리 케이의 인간존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