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매력에 빠진 다문화 주부 대학원생
한국에 매력에 빠진 다문화 주부 대학원생
  • 정원경
  • 승인 201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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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웃사촌]현대문학 전공 주심씨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주여성 주심 씨가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여성 주심(27·챠우 티 탐)씨는 지난해 2월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이하 국문과)를 졸업하고 올 3월 대학원에 입학해 현재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에 이주여성이 국문학과에 입학한 것도 처음이지만 대학원을 진학한 것도 주심 씨가 처음이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다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원까지 오는 경우는 드물다. 베트남 하이퐁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던 주심 씨도 처음부터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2005년 한국으로 시집을 오면서 처음 한국어를 접한 주심 씨는 시민단체 등을 통해 첫걸음마를 시작했다. 이후 독학으로 공부한 그는 2008년 한국어능력시험 4급에 당당히 합격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너무 어려워 자신감이 없었어요. 하지만 배우면서 생활에 활용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라며 “이제는 시장을 가서 어렵지 않게 원하는 물건도 마음껏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자신감이 생긴 주심 씨는 각종 대회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08년 서울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0년 성균관대에서 열린 백일장 수필부문에서도 최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울수록 한국어에 매력을 느꼈다는 주심 씨는 2009년 입학해 평점 4.0의 높은 점수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주심 씨가 대학과 대학원 진학을 선뜻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고자 한 의욕도 있었지만 남편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다. 주심 씨는 “남편이 돈을 버는 것보다 학교를 다니며 많이 배울 것을 먼저 권유해 고마웠다”며 “지금도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남편이 많은 힘이 되어 준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주심 씨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힘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실 얼마 전 다문화에 대한 강의를 갔다가 한 사범대생과 다문화가정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불편한 시각을 느꼈다”며 “한국이 다문화사회라고 하지만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다문화에 대해 배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하는 시간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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