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여성 생명 구한 아름다운 군인”
“백혈병 여성 생명 구한 아름다운 군인”
  • 이웅재
  • 승인 2013.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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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9사단 권준하 일병, 조혈모세포 기증
육군 제39 보병사단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는 한 병사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20대 여성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박한 사회에 청량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39사단 사천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준하(사진·21) 일병.

권 일병은 지난 2월 헌혈하러 갔던 진주시 헌혈의 집 간호사로부터 백혈병 등 혈액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간절하다는 사실을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한국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했다.

등록 후 4개월 만에 권 일병과 유전자 조직이 100% 동일한 환자를 찾았는데 이러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한다.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할 수 있는 확률은 타인 간 2만~3만분의 1, 신청 후에도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지나도 일치하는 환자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 통설이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국내 백혈병 환자의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형제자매는 25%, 부모자식간 5%, 비혈연은 2만~3만 분의 1 확률이다.

더구나 조혈모세포가 일치해도 만18세 이상 40세 미만의 질병을 앓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권 일병은 유전자 확인검사와 건강진단 등 과정에서 정상소견을 보여 지난 14일 부산 백병원에 입원, 15일 1차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환자에게 이식, 16일 오후 퇴원해 요양을 취하고 있다.

권 일병은 “초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가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연락이 뜸해질 때 쯤 친구가 하늘나라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먼저 연락을 안 한 자신을 원망했었는데, 기증을 통해 그동안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기증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사천/이웅재기자

조혈모세포 기증 권준하 일병(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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