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적조,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이번 적조,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 임명진
  • 승인 201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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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곤 통영시 적조 재해대책 특별상황실장
남해안이 이른 적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 전체 양식어류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가두리 양식이 집중돼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통영시는 그야말로 적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통영시는 적조방제를 위한 발 빠른 대처를 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적조재해대책 특별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김효곤(58·수산개발국장)상황실장은 “이번에 발생한 적조는 일단 시기부터 예년보다 20일 정도 일찍 온데다 규모와 밀도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면서 “현재까지 양식어류 1380만미가 폐사했고 피해액만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양읍 해역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김효곤 상황실장은 “지금의 추세를 보면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사량과 욕지, 한산 해역 대다수에 적조가 발생했고 그중 산양의 경우 양식어류의 70~80%가 폐사되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통영시는 일일 500여 명의 방제인력을 투입해 아직 적조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으로 집중방제를 펼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1631t의 폐사된 어류를 매몰하고 추가 매몰지 확보 등에 나서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다.

김효곤 상황실장은 “현장에 나가 보면 폐사된 고기로 바다에 꽃이 피고 있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우리 어민들에게 이번 적조는 어찌보면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어민들은 한결같이 이번처럼 활동력이 강한 적조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한번 지나간 해역은 고기의 씨를 말랐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극심한 피해에 통영시는 적조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법적 요건을 갖췄지만 현행 법대로라면 실제 어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기에 지역 어민들은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김효곤 상황실장은 “현장에서 피해를 입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민들을 만나면 안타까울 뿐이다. 적어도 재기의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조치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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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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