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호소생태계로 바뀌고 있다”
“낙동강, 호소생태계로 바뀌고 있다”
  • 박철홍
  • 승인 20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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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대강 조사위, 창녕함안보 현장검증
▲민주당 4대당사업진상조사위원회·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이 6일부터 경남북, 경기도 일대의 4대강 사업현장을 찾아 검증작업을 시작했다. 이미경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주 대구취수장에서 채취한 녹조때문에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낙동강물이 담긴 와인잔을 건네자 이명박 전 대통령 마스크를 쓴 시민단체 회원이 코를 쥐는 퍼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대강 사업 현장검증을 위해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찾은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면서 강 생태계가 호소 생태계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이미경·박수현 국회의원과 대한하천학회, 시민환경연구소, 지역환경단체 등 9개 단체가 참여한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이날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칠서정수장 일대를 방문했다.

창녕함안보 일대는 녹조 개체 수가 급속히 늘어 지난달 30일부터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검증단이 찾은 창녕함안보는 수문을 개방해 하류로 물을 쏟아붓고 있었다. 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측은 자주 수문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검증단은 녹조현상을 완화하고 검증단이 보트를 타고 보로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수문을 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검증단은 직접 고무보트를 타고 창녕함안보 하류 쪽 수심을 측정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지난해 6월 측정 당시에는 보 바로 아래 바닥에 설치된 바닥보호공(117m)을 지나 약 500m가량 파여 있었지만 이날 측정 결과 하류 쪽으로 100여m 정도가 추가로 패어 있었다”고 했다. 강바닥 깊이는 27m로 측량됐다. 수심 6m에 더해 강바닥이 수직으로 21m 정도 더 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보 주위로 녹색의 녹조띠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거품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녹조류가 죽으면서 나오는 분비물이 거품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면서 강 생태계가 호소 생태계로 바뀌고 있다”며 “강은 강답게 흐르게 해야 하고 그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관리법”이라고 했다.

곽빛나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보가 생긴 지난해부터 조류가 발생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이른 5월에 조류가 나타났다”며 “보여주기식 방류는 안 되며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녕함안보 상류 쪽 칠서정수장 일대에서는 녹조띠가 본격적으로 관측되기 시작했다. 칠서정수장은 하루 22만~23만t의 낙동강 물을 취수해 창원시에 공급하는 곳으로 이날 취수구 쪽을 중심으로 녹조띠가 관측됐다. 창원시는 취수구 주변에 조류 방지막을 둘러친 데 이어 물레방아 형태의 표면 공기공급 장치로 물결을 일으켜 취수구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녹조 발생 원인을 두고 행정기관과 민주당의 주장이 엇갈렸다.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그동안 남쪽에 비가 오지 않았고 고온이 지속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박수현 국회의원은 “녹조의 원인이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져 생겼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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