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전 위기, 공공기관 냉방기 껐다
대정전 위기, 공공기관 냉방기 껐다
  • 이은수
  • 승인 201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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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에너지 감축과의 전쟁'…2~3일 최대 고비
▲최악의 전력난을 맞아 정부가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2일부터 14일까지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12일 오후 경남도청 3층 복도의 전등이 대부분 꺼져 있다. 황선필기자
 
 
 
“2년 만의 대정전 위기입니다. 사흘만 참아주세요.”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순환단전이 시행됐던 2011년 9·15전력 대란후 최대 위기를 맞자 12일부터 14일까지 도내 전 공공기관들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와 함께 도내 전 유치원·초등학교·중·고·특수학교 등교를 정지하는 휴업조치가 내려졌고, 두산중공업 등 일부 기업체는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조업을 중단하고 단체휴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경남은 ‘에너지 감축과의 전쟁’에 들어간 것이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이날 순간 전력수요가 올 여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전력난을 맞았으나 강제 절전 등 비상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경남도와 창원시, 진주시 등 도내 도청 및 시·군청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사무실에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채를 들고 근무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절약을 위해 실내 소등까지 대부분 실시해 무덥고 어두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풍경이 전시를 방불케 했다.

한전 경남본부에 따르면 연일 불볕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평일기준 사흘 연속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경보 발령 가능성을 예고하며 전력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오전 10시57분부로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20분간 유지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준비단계는 예비력이 400만㎾ 이상 5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 450만㎾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오전 11시05분 기준 예비력은 424만㎾(예비율 5.80%)로 여전히 450만㎾를 밑돌았다.

이날 전력수요 증가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 및 제습에 따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엿새째 기온이 높게 형성된 데 따른 더위의 누적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력수요가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8050만㎾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 가운데 당진화력 3호기 가동 중지와 서천화력 2호기의 제한출력 등 공급력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전력당국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전 경남본부는 현장 절전활동의 일환으로 계약전력 1000kW 이상 442호에 대하여 234명의 직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절전활동을 실시했다. 이밖에 산업체 고객 휴가분산, 조업시간 조정 등 수요관리제도를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는 피크시간대 양수장 펌프가동을 자제하고 있다.

최대 고비는 12∼14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낮 최고기온이 34도, 13∼14일에는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돼 올 여름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전력수급 위기상황 대응 관련, 긴급 절전 협조공문을 지자체와 기업체 등에 전달했다.

한전 경남본부 관계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기기 가동이 급증한데다 산업계가 휴가를 끝내고 대부분 조업을 정상화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다. 강제 절전 등 비상조치가 없었다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함으로써 사실상 전력수급이 붕괴되는 상황”이라며 “각 기업과 가정에서 최대한 절전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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