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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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선구자-KFC 창업자 커널 샌더스
흰 머리카락, 흰 턱수염과 구레나룻, 흰색 정장, 흰색 셔츠에 검은 색 넥타이, 검은 구두에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의 할아버지 마네킹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체인점마다 상징으로 우뚝 서있다. 그가 바로 KFC의 창업자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이다.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약 1만 3000여 개에 달하는 체인점을 갖고 있는 KFC의 창업자를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라 부르기도 한다. 그가 처음 개업한 식당이 독특한 닭튀김으로 널리 유명해지자, 켄터키주 1935년 주지사였던 루비 라푼과 1950년 주지사였던 로렌스 웨더비가 ‘켄터키 커널’이라는 켄터키 주 정부가 모범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 호칭을 수여한 데서 유래된 것이다.

샌더스는 인디애나 주 헨리빌의 장로교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다섯 살 때 죽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샌더스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요리를 도맡아서 하였으며 요리하는 걸 즐기고 취미로 삼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중퇴한 후 15세 때부터 농장인부, 자동차 페인트 공, 전차 차장, 증기선 선원, 보험 판매원, 철도 근로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면서 고단한 삶을 이어나갔다.

39세였던 1929년에 샌더스는 그동안을 삶을 정리하고 켄터키 주 자그만 도시 코빈에서 조그만 주유소를 개업하였다. 어느 날 주유소에 들린 한 사람이 “이 도시에는 맘에 드는 식당 하나 없어!”라며 투덜대는 소릴 들은 샌더스는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래,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요리잖아!”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요소 뒤 쪽 작은 창고를 개조하여 식당을 열었다. 그가 잘하는 음식은 남부지방의 토속음식이랄 수 있는 닭튀김, 직접 구운 비스킷과 같은 간단하고 요리하기 쉬운 메뉴였다. 식당을 개업한지 2년 만에 ‘맛있는 식당’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잘되자 주유소를 그만 두고 음식사업에 전념하기로 하였다. 42세 때는 코넬 대학에서 요식업 관련 특강 코스를 8주간 이수하는가 하면, 닭튀김을 프라이팬에서 하면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압력솥을 이용한 요리법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그러난 한참 잘되던 사업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손님이 들지 않게 되고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식당은 결국 경매에 넘어가고 말았다. 나이 65살에 샌더스는 졸지에 국가에서 지급하는 생계보조비 150달러로 삶을 꾸려가야 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6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흰색 캐딜락 트렁크에 압력솥과 닭튀김 요리에 필요한 재료와 양념을 싣고 미국 전역의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닭튀김 요리 비법을 전수해주며 로열티를 받기 시작하였다. 식당 주인들은 그의 요리비법을 배우기도 했지만 그의 열정과 도전적 자세에 감탄을 하였다. 그러한 그의 태도와 열정을 보고 감동받은 식당주인들이 하나둘씩 체인점 계약을 맺기 시작하였다. 갖은 고생을 하며 2년 동안 개척한 체인점은 고작 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70세가 되던 1960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만 200개가 넘는 체인점을 여는데 성공하였다. 그러자 그는 여행을 하면서 하던 체인점 모집을 그만두고 사무실에서 체인점 관리에만 전념하게 된다. 1963년에는 KFC의 체인점 수가 무려 600개 이상에 달하게 되었다.

70대 중반에 들어선 샌더스는 더 이상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한계를 느낀 나머지 현금으로 2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자신은 KFC의 자문과 홍보역을 맡아 90세 나이로 죽을 때까지 급료로 월 7만 5000 달러씩을 받았다. 샌더스는 그의 재산의 일부와 수입을 ‘커널 할랜드 샌더스 트러스트’와 ‘커널 할랜드 샌더스 자선협회‘ 라는 장학회와 자선단체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샌더스는 1980년 6월에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을 받았고, 12월 16일에 켄터키 주의 루이빌(Louisville)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하얀 정장과 검은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루이빌에 묻히었고, 지난 2000년에 그의 이름은 미국 비즈니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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