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서울등축제 떳떳하다면 TV토론 나서라
청계천 서울등축제 떳떳하다면 TV토론 나서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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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진주시가 등(燈)을 주제로 하는 축제를 놓고 9개월째 크게 갈등하고 있다. 멀게는 진주와 서울 간에 등축제를 놓고 갈등은 5년째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진주 남강 유등(流燈)축제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진주시와 의회, 문화예술대표가 상경해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최근에도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릴레이로 걸쳐 면담 신청을 한데 이어 박 시장이 직접 받아볼 수 있도록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그동안 진주시는 지적 재산권과 64년 동안 진주의 전통적인 문화행사임을 들어 서울시의 유등축제에 대해 끊임없이 중단을 요구해 왔다. 참다못한 이창희 진주시장이 ‘묵묵부답’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 TV토론회를 공식 제안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청계천 서울 등축제에 대한 진주시와 서울시의 주장을 모든 국민이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KBS, MBC, SBS, YTN에 TV 공개토론을 공식 요청했다.

진주 남강의 유등은 420년 전 임진왜란 때 진주성 안팎에 군사신호를 보내거나 가족 안부를 묻는 데 사용됐다. 이후 한국 종합예술제의 효시로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 때부터 남강에 유등을 띄웠다. 그래서 누가 뭐라해도 유등축제는 진주가 원조다. 진주시와 서울시 간의 ‘등축제 베끼기 논쟁’이 진주에서 서명운동에 나서며 확산일로에 있다. 따라서 서울시의 주장대로 베끼지 않았다는 주장이 옳은 부분이 있다 해도 남강유등축제는 전 국민적 인지도가 진주시에 있는 이상 서울시의 대응은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의 남강 유등축제 모방은 인구는 30배, 예산은 23배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약육강식의 정글’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서울시로서는 억울한 구석이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맏형’으로서 용단을 내리길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계천 서울 등축제가 정말 떳떳하다면 TV토론에 나서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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