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과 사진작가 '설산'에 매료된 이야기
산악인과 사진작가 '설산'에 매료된 이야기
  • 강민중
  • 승인 2013.09.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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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헌씨 갤러리, 사진전 '희말라야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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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프 세이드의 히말라야 스카이
 
 
 
사천출신 세계적인 고산등반가 박정헌(44)은 박영석과 엄홍길이 14좌 완등 경쟁을 할 때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신루트에 붙었다. 한국인 최초로 신루트인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을 등반했다.

그는 ‘끈’이라는 책을 냈다. 2005년 히말라야 최고 난코스로 꼽히는 촐라체 북벽을 세계 최초로 동계시즌에 등반하고 하산하다가 사고로 손가락 8개를 잃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동반 산악인이자 후배인 최강식이 크레바스에 빠져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두사람 사이 연결된 ‘끈’을 놓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지에서 생환했고, 그 과정에서 이들을 도운 히말라야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히말라야에 귀의했다. 그때 잊을 수 없는 일을 기록한 것이 ‘끈’이다.

그래도 히말라야를 떠날 수가 없었다. 비록 당시 부상으로 예전같이 산을 자유롭게 오르지는 못해도 히말라야에 대한 동경과 사랑은 끝이 있을 수 없었다. 지난해 그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이른바 ‘이카루스의 꿈’ 히말라야 전 구간을 패러글라이드라는 바람타는 기구를 매개체로 해 자신의 몸을 하늘과 바람에 맡겼다. 오랜 시간의 히말라야 글라이딩 후 두발을 무사히 땅에 내렸다.

알피니스트 박정헌은 지난해 8월 진주시 칠암동에 ‘히말라얀아트갤러리’를 열었다. 히말라야와 관련된 사진작품을 비롯해 히말라얀의 생활품목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갤러리 탄생 2번째 전시회로 사진작가 ‘아티프 세이드’의 작품을 걸어 ‘히말라야 오딧세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사진작가를 비롯한 지역 산악인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티프 세이드’는 집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로 기록함으로서 자연에 대한 애정과 모험과 열정을 충족시킨다. 뛰어난 시각화 능력 빛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와 구성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의 독특한 모습을 포착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빛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가장 좋은 계절의 좋은 날, 좋은 시간을 택해 최고의 장면을 포착할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이쯤되면 그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눈치 챘을 지 모르겠다. 고산트레킹 오프로드 사파리 클라이밍을 통해 때묻지 않은 장대한 계곡과 그림같은 장소들을 탐사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집시, 아름다운 순간, 대자연의 뒤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그야말로 거대하고 순수한 ‘히말라야’는 그에게 필연이 되고 말 피사체였을 것이다.

또 히말라야라는 하나의 거대한 자연 앞에 박정헌과 아티프세이드의 만남은 언젠가 거쳐야할 필연이 아니었을까.

히말라야 오딧세이는 히말라야를 떠날수 없는 ‘산악인과 작가’ 2인의 아름다운 동행처럼 느껴지는 전시회다. 전시는 오는 10월 개천예술제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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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헌대장이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드로 날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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