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파행’
창원시-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파행’
  • 이은수
  • 승인 201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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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의원 마산분리 성토…이주영 의원은 퇴장
국회의원 초청 시정간담회
창원시가 지난 7일 오후 6시 시청 제3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지역 현안사업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안홍준 국회의원이 마산분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내년도 국고예산확보를 당부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가졌으나 안홍준 의원의 마산분리 관련, 돌출발언으로 파행을 맞았다.

창원시는 7일 오후 6시 시청 제3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초청해 지역 현안사업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신규 R&D(연구·개발) 사업과 대형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들에 대한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국가예산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휴일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안홍준 의원은 작심한 듯 청사를 둘러싼 마산분리 관련,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창원시의회에서 청사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는 커녕 특위까지 꾸려 결국 마산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은 권한 밖의 일로 통준위 정신에도 어긋나는 명백한 잘못이다. 시의원들은 이에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임시청사를 통합시 청사로 결정한 ‘청사 소재지 조례 개정안’도 불법적인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독설을 이어갔다. 마산 분리는 지역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개정 법률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또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전용구장 건설 예정지 결정 등 조그만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걸 보면 창원시의회가 한심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이주영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상기된 표정의 이 의원은 “언제까지 발언할 것이냐, 일정이 있어서 일어나야 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평소 마산 분리를 주장, ‘마산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어 동료 의원의 서명까지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안 의원의 마산 분리 맹공에 참다못해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또 전용구장의 위치가 진해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진해구 출신의 시의원들에 대해 매우 섭섭하다고 하자 김성찬 의원이 발끈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박완수 창원시장과 간부 공무원 20여 명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창원시는 애초에 식당에서 만찬 간담회를 하려고 했으나 전 실·국장 동석 및 언론취재 등 참석범위가 확대되면서 3층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국비 확보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던 애초의 계획은 결국 빛이 바랬다.

한편,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는 박완수 창원시장, 김석기 제1부시장, 조영파 제2부시장을 비롯한 창원시 간부공무원과 강기윤(창원 성산구),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안홍준(창원 마산회원구), 김성찬(창원 진해구) 국회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이 함께 했으며, 박성호(창원 의창구)의원은 새누리당 일정상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박완수 시장은 국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 ‘새야구장 건립’, ‘창원 교도소 이전사업’ 등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심도 깊은 논의로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인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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