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종북숙주” VS 野 “나치만행”
與 “종북숙주” VS 野 “나치만행”
  • 김응삼
  • 승인 201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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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당 거친 설전…정기국회 파행 지속
여야와 청와대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이후 추석 전까지 영수회담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면위에선 여야가 상대방을 향해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새누리당은 9일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로 지칭했고,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을 ‘나치 만행’에 에둘러 비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 모두 서로 가장 민감한 부분을 여과 없이 공격하면서 한동안 첨예한 대결구도가 불가피해졌다.

◇황우여 “민주당, 종북세력 숙주 노릇하지 않았나?”=아울러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온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하면서 ‘역색깔론’ 차단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노력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도구로 사용한다”며 “국민을 대신해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새누리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에 진출하는 문을 열어준 야권연대의 원죄를 민주당에게 묻고 싶었지만 영수회담의 성사를 위해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날 여당 지도부가 민주당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김 대표의 발언을 ‘역색깔론’, ‘대통령에 대한 협박’이라고 방언한 점은 김 대표의 발언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새누리당내 주류의 목소리를 담은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민주 “나치만행 사과한 메르켈, 대통령도 참고하길”=민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이석기 사건’을 거치며 조성된 ‘자유민주주의 대 종북좌파 프레임’을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으로 재편하고자 노력했다. 김 대표는 “뿌리 깊은 반(反)민주 세력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 대표의 ‘종북세력 숙주’ 발언에 대해 김관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1 야당을 종북몰이의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발언이 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뿌리가 독재정권에 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틈만 나면 종북몰이와 매카시즘에 기대는 것이 새누리당의 뿌리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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