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성공과 행복
<이준의 역학이야기> 성공과 행복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상(食傷)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충만한 행복에 젖어 사는 사람은 드물고 항상 뭔가를 갈구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늘 가난하고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뜻하는 대로 성공하였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주 드문 반면, 늘 실패하고 늘 당하고 겨우 현상유지만 해 나간다는 사람들은 언제나 곁에 있다. 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적은 반면, 실패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을까? 파레토나 모스카의 말처럼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의 대부분의 기회를 독점하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작으면서도 적은 기회 속에서 삶을 연명(延命)하려하니 상대적으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대개 이런 생각에 빠져 있다. 성공하고 출세하면 저절로 행복하게 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성취 희열은 다른 이들이 전혀 모르는 남다른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돈, 권력, 세상에서 이름을 날리는 성공을 하였다면 그것은 세상살이에서 부러울 것 없는 또 다른 행복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바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에도 속으로는 불행할 수 있고, 겉으로 성공하지 못해도 속으로는 한없이 행복할 수 있다. 성공과 행복은 서로 다른 마음 밭이기 때문이다. 대개 성공은 대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외적인 것이라면, 행복은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내면적인 무엇이기 때문이다.

팔자로 보면 자기(비견 겁재)를 중심으로 모든 오행 고루 갖추어져 원만하게 돌아가면 행복하면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고, 오행 중 하나가 결여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많거나, 또 지나치게 쇠약하다면, 뭔가 하나는 결핍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오행이 골고루 갖추어져 원만하게 돌아가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행복감은 자아(比肩)와 혜안(正印)이 건전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고, 성공한 사람들은 자아(比肩)와 식신(食神)이 튼실한 경우가 많았다. 행복은 개인적 차원이니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고, 성공은 가시적으로 어느 정도 나타나는 바이니 둔한 입이지만 감히 말할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은 대사회적인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 물론 지리산 골짜기에서 홀로 도(道)를 닦는 사람도 성공과 실패를 말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과 실패는 개인적인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미미한 의미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성공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느냐,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느냐, 다른 이들을 기쁘고 즐겁고 유익하게 해줄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지 자기만의 내밀한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성공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즉 세상과의 관계를 전제하여야 한다.

이런 자기와 세상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교(架橋) 역할, 통로의 기능을 하는 것이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다. 그래서 팔자를 볼 때 이 식상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이 사업을 해야 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하는 재물에 관한 것을 볼 때 그냥 재성(정재, 편재)만 보아서는 안 된다. 역시 세상 사람들과의 통로인 식상을 보아야 한다. 그중에서 식신에 주의하여야 한다. 식신이 원만하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으면 돈 벌기 글렀다. 팔짝 뛰어 건너도 될 실개천에 16차선 다리를 놓는다거나,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곱게 걸어가야 할 오솔길에 32차선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식신생재(食神生財)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이번 선거에 당선이 될 것인가, 이번에 승진을 할 것인가, 이번에 합격을 할 것인가, 이번에 이름이 뜰 것인가 등을 볼 때에도 그냥 관성(정관 편관)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역시 식신과 상관을 보아야 한다. 식신은 아는 바와 같이 식욕과 성욕과 표현력이다. 건강하게 잘 먹고, 리비도(Libido)가 활기차고, 표현력이 유창하다면 사람들은 몰려들고, 예기치 않게 도와주는 사람도 나타난다. 하지만 먹기만을 탐하고, 성욕해소에만 몰두하고, 자기 혼자만 떠들면 곁에 있던 사람들도 달아난다. 상관은 날카로운 비판과 멋진 표현력으로 정체된 분위기를 화들짝 밝게 하고 타성에 젖은 조직문화를 아주 새롭게 한다. 당연히 쇄신과 개혁에 귀하게 쓰인다. 특별 채용이고 승진이다. 하지만 상관을 잘 못 쓰게 되면 음울한 비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가슴에 한을 맺히게 하는 독설가가 된다. 당연히 소외되고 외톨박이가 된다.

세상에서의 성공을 바라거든 식상(食傷)을 잘 사용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