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지역성 수렴 고민해야
‘경남전통예술축제’, 지역성 수렴 고민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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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나 지방성과는 전혀 무관계한 서울이 진주의 유등축제 행사내용을 그대로 모방한 축제개최 의사표시를 한 바 있다. 지역 특유의 가치창출을 통해서 지역의 내재적 발전과 주체적 지역화를 실현해 나가는 지역 삶의 공동체 재건의 문제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지역주민의 풍요로운 문화적 삶의 역량을 일구어내는 주민 주체의 지역 만들기와 상관하며, 지역공동체는 사람들 사이의 긴밀한 관계와 상호간의 의존성에 대한 공통의 이해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정보화의 흐름 속에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통과 문화는 소홀하게 되고 잊혀지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1회 ‘경남전통예술축제’는 이러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보존의 필요성, 그리고 그 당위성에 대한 각성의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기존의 경연대회 방식을 벗어나 순수한 공연형식을 취하고 전통예술의 참맛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것을 의도하고, 일부 작품들은 근년에 와서야 발굴조사 과정을 거쳐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새로운 전통문화 발굴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 한 국가의 특색 있는 전통문화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 흉내 낼 수 없는 그 나라의 소중한 재산이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한 국가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지역의 특수성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그 지역에 대한 특수성과 차별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때 소중한 지역 정신적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전통예술축제’는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생산하고 매개하며 전승할 수 있는 민속예술 행사여야 한다. 비일상적인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일상이 되는 전승 여건, 도농교류나 마을축제 연계, 관중과 부담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방향성을 두고 민속예술 일상성 회복에 무엇보다 관심을 두어야 한다. 단순히 볼거리 제공 축제나 이벤트 형태와 달라야 하며 지역민속 보존과 전승 동력을 촉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측면에 지역적 욕구 수렴에 우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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