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섬김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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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앞으로 약 10개월 후면 민선 6기 지방시대가 열리게 된다. 돌이켜보면 지방시대 20년을 지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표출되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국민행복시대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운 심정이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2차 국민대통합 심포지엄에서 우리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이 OECD 27개국 중에서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최저 82조 원에서 최고 246조 원에 이른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갈등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또 성장동력을 떨어뜨리는 축으로 작용하고 있어 갈등해결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특히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를 10%만 낮춰도 국민총생산량(GDP)이 1.8~5.4% 높아진다고 추산하고 있어 갈등지수 국제 낙제생이라는 오명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제 역할을 못하면서 반년을 남의 탓만 하면서 허송세월하고 있고 원전비리가 주요인이 되었지만 불랙아웃이 염려되는 전력난 속에서도 밀양에 전봇대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황제노조로 불리는 H자동차 파업, 4대강 사업, 무상복지, 조세개혁 등 수많은 현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분출되고 있어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는 정치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나보다는 우리를, 오늘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인식변화를 통해 각계각층이 갈등 유발자가 아닌 갈등 해결자로 거듭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예견된 불행은 막아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섬기겠다는 것을 강조한 나머지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고 심지어는 종이 되겠다고 하지만 진정성이 없는 이는 당선증을 받는 순간부터 국민을 종으로 생각하는 듯한 행동 양태를 보이는 것을 또다시 용인해서는 안된다.

논어에 나오는 ‘관칙득중(寬則得衆)’이라는 말이 있다. 포용과 너그러움의 리더십을 말한다. ‘공손하면 남에게 모욕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게 되며, 성실하면 남이 나를 의지하고, 민첩하면 업적을 세우고, 은혜로우면 사람을 부릴 수 있다’라고 하는 말이다. 이런 포용과 너그러움의 리더십은 옛날에도 필요했지만 글로벌 시대인 지금도 필요한 리더십이고, 우리는 그런 지혜로운 리더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고전에 ‘대인춘풍지기추상(待人春風持己秋翔)’이라는 말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좌우명처럼 쓰면서부터 권력층에서 즐겨 쓰던 이 중국 고전의 내용은 ‘남을 대할 때는 따뜻한 봄바람 같이 하고, 자신을 단속할 때는 가을 서릿발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이고 지역의 리더로 선택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인관계와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이자 가르침이므로 내년의 현명한 선택기준으로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섬김과 포용의 리더, 그리고 변화된 국민의식이 조화를 이루게 하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갈등의 시한폭탄을 슬기롭게 제거하고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노동호·하동문화원장
노동호(하동문화원장).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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