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BBC 라이브' 후속앨범 나와
비틀스 'BBC 라이브' 후속앨범 나와
  • 연합뉴스
  • 승인 201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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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새 앨범이 나왔다.

 유니버설뮤직이 18일 선보인 ‘온 에어 - 라이브 앳 더 BBC 볼륨 2(On Air - Live At The BBC Volume 2)’는 지난 1994년 ‘더 비틀스 라이브 앳 더 BBC(The Beatles’ Live At The BBC)‘ 이후 19년 만에 나온 후속작. 지난 1960년대 비틀스 활동 당시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꾸민 라이브 음원 40개와 23개의 스튜디오 대화를 빼곡히 담았다.

 ’더 비틀스 라이브 앳 더 BBC‘에도 참여한 라디오 프로듀서 케빈 홀렛이 다시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전곡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한층 향상된 음질로 무장했다.

 18일 오전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앨범 청음회에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초기 비틀스의 정체성이 잘 포착돼 있다는 게 이 앨범의 핵심”이라며 “방송이기 때문에 리허설 등에 있어서 시간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연주와 보컬이 나온 것은 고도의 정신과 집중된 에너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앨범의 의의를 짚었다.

 특히 비틀스가 척 베리 원곡의 ’아임 토킹 어바웃 유(I‘m Talking About You)’, 스테판 포스터 원곡의 ‘뷰티풀 드리머(Beautiful Dreamer)’, 모타운 음악을 영국에 소개한 마블레츠의 ‘플리즈 미스터 포스트맨(Please Mister Postman)’ 등 다른 가수의 노래를 커버한 것이 눈에 띈다.

 임진모 평론가는 “비틀스도 처음에는 남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만의 창작 세계로 나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티스트의 성장 과정을 담은 것”이라며 “오랫동안 성숙의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밴드의 하모니가 있다”고 짚었다.

 또 곡 중간 중간 들리는 흥겨운 추임새는 스튜디오 음반에서는 접할 수 없는 라이브 음원만의 매력이 묻어난다. 이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콘서트 라이브 앨범이 1977년의 ‘더 비틀스 앳 더 할리우드 보울(The Beatles at the Hollywood Bowl)’뿐인데다가, 이마저도 CD가 아닌 LP로만 발매됐다는 점은 이번 앨범의 의미를 더한다.

 비틀스는 지난 1963-65년 동안 BBC에서 270회가 넘는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들은 1966년 샌프란시스코 공연 이후 투어 콘서트를 열지 않았으며, 1969년 소속 레코드사인 애플의 옥상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 뒤 이듬해 해체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러브홀릭스의 이재학은 “초기 비틀스의 라이브 공연장에 와 있는 느낌”이라며 “정제되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감상을 소개했다.

 지난 1962년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한 비틀스는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 ‘위드 더 비틀스(With The Beatles)’,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 등의 앨범을 발표했다.

 8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을 20곡이나 남겼으며, 이 기록은 밴드 결성 후 50년이 넘도록 아직 깨지지 않았다.

 임진모 평론가는 “비틀스의 음악은 우리 시대 하나의 문화유산”이라며 “이 앨범은 음악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이들의 활동 궤적을 기억하는 다큐멘터리”라고 의의를 짚었다.

 행사에 참석한 비틀스 팬클럽 ’한국 비틀스 마니아‘의 서강석 회장은 “지난 1994년의 ’더 비틀스 라이브 앳 더 BBC‘가 음질 면에서 많은 실망을 안겼기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비틀스가 현대 대중음악의 원류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여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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