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결혼업체냐" 女교사 반발
"교육청이 결혼업체냐" 女교사 반발
  • 곽동민
  • 승인 2013.1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교육청 단체미팅 주선 나섰다가 취소
진주교육지원청이 지난 18일 진주지역 여교사들에게 단체미팅을 추진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가 여교사들의 공분을 사면서 급히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진주지역 여교사들은 진주교육청이 참가자들에게 복장 및 예절에 대한 사전교육까지 실시하며, 참가신청자격에 만 25세이상~34세이하라는 나이제한까지 두는 등 마치 결혼정보업체 처럼 조건을 내 건 단체미팅을 주선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전교조 경남지부 등에 따르면, 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8일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원과 미혼 여교사간 단체 미팅을 추진한다는 공문을 진주지역 전체 초·중·고등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오는 12월6일 진주 동방호텔에서 KAI 직원 25명, 여교사 25명이 청춘남녀 만남이벤트 ‘사랑해도 될까요’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팅 추진 배경에는 지역 기관과 상호 교류, 미혼 사원의 생활 안정화로 이직률 감소 등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문을 받은 진주지역 교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여교사들은 이 공문을 보고 공분해 전교조 경남지부에 조직적인 항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교육청의 단체미팅 주선과 관련 지역의 한 여교사는 “단체미팅이 이직률 감소나 업무효율증대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여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미혼으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교육청의 행태와 관리자의 비민주적인 학교운영 행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지원청이 본연의 임무인 학교 지원이나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한 올바른 교육정책도 제대로 못내어놓는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단체미팅이나 추진하고 있다니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진주교육지원청은 단체미팅 추진을 당장 그만두고 본연의 임무인 ‘교육지원’에 충실하기 바란다. 그리고 교육장은 진주지역 전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주교육지원청은 이번 단체미팅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진주시 등 다른 기관에서도 단체미팅을 많이 추진하고 결과도 긍정적이라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이번 행사는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교사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취소를 알렸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