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교육 치밀한 준비로 내실 갖춰야”
“논술교육 치밀한 준비로 내실 갖춰야”
  • 곽동민
  • 승인 201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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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내년부터 논술 교육과정 포함 발표
교육부가 내년부터 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논술을 포함시킨다고 발표하자 교육현장과 학부모·학생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일선 교사들 가운데는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히면서도 정규과목 운영방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자칫 수업 부담이 가중되거나 사교육 열풍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생활·교양교과 영역 선택과목에 논술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주요 골자로 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지난 1일 행정예고했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가 6학기 동안 1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를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생활·교양영역의 선택과목으로 현재 지정돼 있는 기술·가정, 제2외국어,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등에 논술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내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창원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논술은 글을 통한 표현력을 비롯해 사고력·논리력 등을 키워 주는 과목이어서 대학입시 반영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라며 “그동안 논술교육이 도외시돼 왔지만 이제부터 정규 과목으로 편성된 만큼 그 중요성을 다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해지역의 한 교사는 학교의 준비가 부족한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당장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성급히 추진하게 된다면 내용이 부실해져 오히려 학생 부담만 늘어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녀가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라는 한 학부모는 “지금은 학교 자율에 따라 논술을 편성하지만 향후 대학들이 논술 비중을 크게 늘리게 되는 것 아니냐”며 “학교수업은 자율적으로 편성하지만 결국 수험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대입과목은 더 늘어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내년에 고 3이 되는 한 학생은 “정부에서 논술을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서 논술 공부는 한동안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시 교육과정에 포함되면 또 어떻게 진도를 따라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진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내년 초까지 여론수렴 기간을 거쳐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아직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새겨 들어 실질적인 효과가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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