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은이 죽음 진실 밝혀달라”
“딸 성은이 죽음 진실 밝혀달라”
  • 강진성
  • 승인 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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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병원 의료사고” 주장…부모 6개월째 1인 시위
의료과실로 하나뿐인 딸이 숨졌다며 6개월째 한 남성이 병원과 경찰서를 돌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진주경찰서 앞에서 1위 시위 중인 김황수씨는 “경상대학교병원 의료진이 딸 성은이를 응급처치하던 중 과실로 뇌사에 빠트린 뒤 사망까지 하게 했다”며 “공정한 수사로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응급실서 방치…호흡기 빠져”=김씨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 4일 희귀난치성 질환인 ‘특발성폐동맥고혈압’을 앓고 있던 딸 김성은(당시 초등학교 5학년)양이 자신과 함께 통영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호흡을 도와주는 ‘벤타비스(흡입용 폐혈관 확장 약제)’가 마침 떨어진 상황이었다.

김씨는 “119구급차를 불러 산소를 공급받자 성은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산소포화도가 94~96%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경상대병원 응급실에서 10분간 아무조치 없이 방치되면서 나빠졌다”고 말했다.

◇뇌사 뒤 사망=이후 성은이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가 됐다. 김씨는 “성은이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데 인공호흡기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이후 심장이 정지되자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심장이 다시 움직였지만 뇌사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산소호흡기가 2번이나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은이는 뇌사상태로 2개월간 병원생활을 하다 2011년 6월 4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수사=김씨는 응급처치를 잘못한 의료사고로 판단하고 지난 2012년 8월 진주경찰서에 의료진을 고소했다. 응급처치가 잘못됐다는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 감정결과도 첨부했다.

경찰은 6개월 간의 수사 끝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기록감정 필요성이 있다”며 재수사를 지시했다. 이후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사고로 볼 수 없다는 감정결과를 냈다.

경찰은 재수사에서 불기소의견을 내고 지난 11월 18일 검찰에 재송치했다.

김씨는 “경찰이 의료진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무성의하게 진행했다. 또 대한의사협회가 공신력 있는 기관이니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잘못이다. 의사협회는 의사의 권익단체로 의사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통영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아내와 함께 수업이 없는 날이면 경찰서, 진주지검에서 공정수사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경상대학교병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는 14일 김씨는 경상대병원 앞에서 19번째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경상대학교병원 측은 김씨의 의료사고 주장에 대해 “경찰수사를 마쳤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성은이아빠1인시위
지난 5일 오후 진주경찰서 앞에서 경상대학교 병원에서 일어난 딸의 의료사고에 대해 공정수사해 달라며 아버지 김황수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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