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다라국 문학상 수상 철회 해프닝
합천다라국 문학상 수상 철회 해프닝
  • 김상홍
  • 승인 2013.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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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수상자 동문, 수상작 특정종교 폄하 논란
합천군이 문화융성 정책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제정했던 합천다라국문학상 대상작이 심사과정 논란과 특정종교를 폄훼했다며 수상작에 대해 자체조사에 들어가자 당선작가가 수상을 철회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합천군은 2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결정된 제1회 합천다라국문학상 수상자가 수상을 철회함에 따라 당선작 시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국정지표의 하나인 문화융성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의 역사자원인 다라국을 문화와 역사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다라국문학상을 제정, 이달초 확정했으나 심사위원과 수상자가 같은대학 같은학과 동문인데다 절차과정을 확인하지 못한 공무원의 흠결이 있었다”며 “합천군이 감사를 착수하는 등 확인작업을 벌이자 당선자가 스스로 수상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 “합천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라국문학상 당선작과 관련해 빚어진 논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인사를 비롯한 불교계와 응모자를 포함한 문학계 등 다라국문학상에 관심과 걱정을 해 주신분들께도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군은 논란이 빚어지자 지난 18일 담당공무원을 보직해임한 뒤 행정안전과에 대기발령을 내리는 한편 문학상 선정과 심사 과정에서 공무원이 절차를 어기거나 편의를 봐 준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내년에는 문제의 다라국문학상과 관련된 예산 전액을 군의회에 상정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문학상 자체를 없앨 방침이라고도 했다.

앞서 합천해인사 스님들은 지난 17일 합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작이 종교를 폄훼하고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선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은 “합천군은 사업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응모자와 군민들의 비난에도 문학상시상식을 강행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당선작은 가야시대의 역사왜곡이 심각하고 특정종교를 역사 철학적 사실과 다르게 서술하는 등 심각하게 폄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합천군은 특정종교를 사실과 다르게 비방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응모자의 이의 제기에도 시상식을 강행했다”며 “합천군은 군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당선작을 취소 시키고 관련자를 의법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다라국문학상 당선자인 표성흠 작가는 23일 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라국문학상 수상을 사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작가는 오로지 독자를 위하여 글을 씁니다. 독자가 없는 불모지에 작품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수상을 철회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수상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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