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관계는 행복의 밑거름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 어떤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한층 높은 지위를 얻고자 애를 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보다 좋은 건강증진을 목표로 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집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등 사람들의 목표는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 모든 사람의 목표는 서로 다르지만, 궁극에는 결국 누구나 행복을 염원하며 살아간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감은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의 하나이기는 하나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수 없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행복이 실현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그 느낌이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서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비슷하다. 이를테면 우리는 자기가 의도한 일이 뜻대로 되었을 때 또는 뜻대로 되어갈 때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인간관계가 원만하여 서로 아끼고 사랑할 때, 즉 접촉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될 때 행복을 느낀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이어서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믿을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그 긍지는 곧 행복감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자연히 여러 사람으로부터 환영을 받게 되지만, 반대로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한 사람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외곽으로 겉돌게 된다. 인간관계가 잘되는 사람은 뜻하는 일도 잘 풀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게 되어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도 긴밀해지기 마련이다.

세상일이란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성취하기 어렵고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좋을수록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서로 아끼고 도우면 모든 일이 순조롭고 행복도 다가오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서로 아끼지 않고 서로 돕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할수록 이상한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보면 이토록 자기모순에 가득 찬 것이 우리 인간의 현실이기 때문에 그래서 인간을 의외로 어리석은 존재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하며 무척 슬기로운 척하지만, 사실은 형편없이 어리석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인간은 높은 지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어리석은 이유는 간단하다. 욕심과 그 욕심에서 우러난 감정이 지성보다 우세함으로써 욕심과 감정이 한데 뭉쳐서 지성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과 감정에 일단 불이 붙으면 사람들은 제 정신을 잃고 어리석은 짓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원활하다 보면 욕심에 대한 감정은 잦아들고 지성의 발달로 인해 감정도 걸러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좋은 인간관계는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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