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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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서툴러 보이지만 운동경기에서는 유리하다
왼손잡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왼손을 주로 사용하거나 왼손을 오른손보다 더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손잡이의 유전확률은 대략 25%정도로 세계의 왼손잡이의 비율은 대략 10%로 알려져 있으며, 남자의 비율이 여자의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5.8%로 세계에서 왼손잡이가 가장 적고(부모들이 강제로 오른손잡이를 강요하는 비율이 가장 높음), 일본이 12%, 그리고 미국은 15%로 왼손잡이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보고되고 있다.

영어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유럽언어에서는 오른쪽(right)을 ‘올바른’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역사를 통틀어 왼손잡이는 ‘불길한’, ‘서투른’, ‘어색한’ 등의 의미와 관련지어 부정적으로 생각되어 왔다. 오른손잡이와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대다수의 오른손잡이들이 만들어낸 편견은 왼손잡이의 별칭으로 사용되는 사우스포(southpaw)라는 말에서 극에 달한다. paw는 짐승의 앞발을 지칭하는 말로 사우스포는 왼손잡이를 극도로 비하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소수라는 이유로 왼손잡이가 생활에서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많은 생활도구와 절차들은 오른손잡이를 위해서 디자인되어 있어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들이 생각하는 만큼 많은 분야에서 결코 서툴지 않다. 음악에 재능이 있어 오른손잡이를 위해 디자인된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연주한 사람들조차도 왼손잡이 비율이 높고, 미국의 대졸자 중에서 왼손잡이의 수입은 오른손잡이에 비해 10∼15%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미국 대통령 절반이상(현 오바마 대통령도 왼손잡이)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운동경기에서는 어떨까?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복싱, 펜싱과 같이 ‘1대 1로 하는 스포츠’에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와 연습을 많이 하지만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와 연습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포츠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왼손잡이가 많은 편이고, 펜싱선수의 반 정도가 왼손잡이다.

야구에서는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들에서도 왼손잡이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역대 상위 20명의 타자 중 16명이 왼손잡이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왼손잡이(추신수)가 안타를 칠 확률이 좀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내야 땅볼을 쳤을 때 배터 박스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포지션에 따라 왼손잡이가 유리한 포지션과 오른손잡이가 유리한 포지션이 있다. 1루수에는 왼손잡이가 많은데 1루와 2루 간의 내야 땅볼 때 왼손잡이 1루수는 공을 받기 위해서 몸을 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왼손잡이는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있음). 같은 이유로 다른 내야수는 오른손잡이가 유리하다. 한편, 포수는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이다. 3루 베이스로 견제구를 던질 때 타자는 대부분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타자에게 방해를 받는다. 또한 점수를 내기 위해 달려오는 베이스 러너를 태그할 때 더 많은 위험을 가지고 있는데, 왼손잡이 포수는 오른손에 미트를 끼고 있고 태그를 하기 위해 그의 몸을 왼쪽으로 돌려야 하므로 그 때 주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배구에서 왼손잡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은 코트위의 지휘자라 불리는 세터다. 세터는 가장 강력한 공격수인 레프트공격수를 마주보고 서서 공을 토스하게 되는데 이 때 공이 좀 길게 올 경우 왼손으로 공격을 바로 할 수도 있고 패스페인트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추신수, 텍사스와 7년간 1천379억원에 계약 합의
추신수, 텍사스와 7년간 1천379억원에 계약 합의

(서울=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은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7년간 1억3천만 달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받은 몸값 중 역대 최고액이다. 사진은 지난 2월18일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번트훈련중인 추신수. 2013.12.22 << 연합뉴스DB.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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