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기자
김 감독의 재계약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누구나 꼴찌를 말하던 1군 데뷔 첫해 당당히 리그 순위 7위로 끌어올리며 신생팀의 기적을 보여줬다. 무명선수에 지나지 않았던 김종호는 김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도루왕과 전 경기 출장을 이뤄내며 단숨히 정상급 톱타자로 우뚝 섰고, 이재학은 10승 투수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시즌 초반 어이없는 실책으로 질책도 많았지만 김 감독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6월부터 시작된 대반격도, 지금의 4강권 기대감도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선수들과 신인들이 기회를 얻으면서 NC의 미래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온 경남FC 이흥실 수석코치는 오랜 현장경험과 마산공고 감독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축구열전 취재를 통해 만났던 그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기 전부터 경남선수들의 특성 파악에 나서고 있었고, 국내 훈련과 터키 전지훈련에 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감독직을 맡아도 손색없는 그는 고향에 대한 애틋함 하나로 수석코치를 수락했다.
터키 전훈 중인 그는 지금도 신인선수들의 발굴에 혼신의 힘을 쏟으며 헌신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프로농구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창원LG 김진 감독은 코트의 신사로 불린다. 최근 김 감독은 5연승 과정에서도 선수들이 나태한 플레이를 보이자 공개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장기레이스 가운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리더의 고충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훌륭한 리더들은 팀 분위기는 물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4개월여 후면 우리는 다시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치른다. 앞으로 4년을 책임질 리더를 선출하는 소중한 기회다. 도민과 시민들의 뜻을 헤아리며 리더의 올바른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우리네 삶과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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