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 재고품 에어컨설치는 ‘입주민 우롱’ 될 수도
엠코 재고품 에어컨설치는 ‘입주민 우롱’ 될 수도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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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선분양제로 거래되는 기형적인 관행 탓에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고 입주 계약을 하기 어려운 한국에서 반드시 입주 전에 내부시설의 확인이 필요하다. 화려한 모델하우스에 혹해 섣불리 계약했다 입주 후 계약 당시의 약속과 다르다는 이유로 시공·건설사를 상대로 법적 다툼이 발생하는 예도 적지 않다. 아파트 분양 광고 또는 시공 전 약속과 다른 시설로 인해 입주민들이 집단 시위에 나서는 등 물의를 빚는 사례도 있다.

오는 5월 입주를 앞둔 진주 평거4지구 엠코타운 더 프라하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건설사인 현대 엠코 측과 에어컨 설치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처음 약속과는 달리 엠코가 아파트에 전력낭비가 심한 구형 에어컨 제품을 설치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입주 예정자들과 에어컨 설치와 관련, 2년 후 설치될 제품으로 상세한 내용기재가 어렵기 때문에 ‘제품모델명’이나 ‘품목사양’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채 ‘최신형 모델’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인 대기업인 엠코를 믿고 계약을 맺었다.

요즘 공급되는 에어컨은 대부분이 구형인 ‘MPS 타입’ 아닌 신형인 ‘인버터 타입’이라 한다. ‘인버터 타입’은 ‘MPS 타입’에 비해 30% 정도 전기가 절약된다. 엠코측이 엠코타운에 공급할 ‘MPS타입’은 2년 전부터 출시가 되지 않는 제품이라 한다.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자 현대 엠코 측은 평형별로 20만~60만원을 추가로 내면 ‘인버터 방식’의 실외기로 교체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존 구형모델로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신의를 저버린 행위가 될 수 있다.

평거 엠코는 전체 1813가구 중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려는 가구는 1000가구 정도로 추정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예정자들은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계속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엠코 측이 최신형 에어컨이 아닌 구형 재고품을 공급하는 것을 끝내 고집할 때는 ‘입주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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