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창원시장 조기사퇴 왜?
박완수 창원시장 조기사퇴 왜?
  • 이은수
  • 승인 2014.02.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약한 서부경남 집중공략 민생행보 승부수
박완수(58·새누리당) 창원시장이 경남지사직에 도전하기 위해 이번 주중에 시장직을 사퇴한다. 이는 홍준표 도지사와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서부경남 공략 등 보폭을 넓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부쩍 ‘민생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그의 퇴임식은 4∼6일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창원시 관계자는 “6·4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선거 120일 전인 2월 4일 부터다. 따라서 이번 주중에 퇴임식을 갖고 시장직을 사퇴한 뒤 경남지사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3일께 간부회의나 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10년간 창원시정을 이끈 수장으로서 간단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설을 앞둔 지난달 28일 청내를 순회하며 직원들과 일일이 만나, “경남의 발전을 위해 떠나려 한다”며 “통합시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같은달 22일에는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마산 3·15국립묘지를 참배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마산합포구 진북일반산업단지 내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주)성우를 방문,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관내 노산동 소재 노인요양시설인 ‘마산원광보은의 집’을 찾아가 위문품을 전달하고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경우,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는 선거 90일 전인 3월 6일까지 그 직을 사직해야 한다. 박 시장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3월 6일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하다가 그때 사퇴해도 된다. 그런데도 박 시장이 이처럼 사퇴시한을 한달가량 앞당겨 잡은 것은 경남지사 경선에 나선 도전자의 입장에서 광폭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텃밭인 창원지역에 비해 취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부경남 공략을 가속화하며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사퇴시한을 최대한 늦추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사퇴하는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며 “조기사퇴를 통해 최대 승부처인 서부경남에 집중적인 표밭갈이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나치게 정치에 휘둘린 도정을 이제는 행정전문가가 맡을 때가 됐다. 경남을 성장동력의 다양성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 경제특구’, 도민 모두가 골고루 행복해 질 수 있는 ‘대한민국 행복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북경남권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버금가는 대규모 다국적기업도시를 조성하고, 남해안의 해양레저·해양관광산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KTX 경전선, 양산·김해경전철, 창원도시철도, 남부내륙철도를 연결하는 경남형순환철도를 건설, 교통·경제·관광이 선순환함으로써 경남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완수 시장은 1955년생으로 2004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으로 당선됐다. 2010년 7월부터는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된 가운데, 110만 통합 창원시의 수장을 맡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에 이어 두번째 격돌한다.

한편, 경남지사 선거에는 여권에서는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 시장과 경쟁하고 있다. 새누리당 고문을 맡고 있는 안 전 대표는 2월초에 최종 입장표명을 할 계획이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장영달 전 경남도당 위원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전현희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통합진보당은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후보로 내정했다.


마산어시장_민생탐방_2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 22일 경남지사 선거 출마선언 뒤 마산어시장을 찾아 민생탐방에 나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