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박완수 양자대결 가나
홍준표-박완수 양자대결 가나
  • 이홍구
  • 승인 201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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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지사 당내경선 관심
경남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4일 시작돼 6·4 지방선거전이 막이 올랐다. 특히 경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거취에 따라 홍준표-박완수 양자대결로 갈지, 안 전 대표가 포함된 3자 대결로 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본선으로 여겨지는 새누리당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이 과연 이뤄질지, 성사가 된다면 어떤 방식이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상수 불출마설 ‘솔솔’=박완수 창원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5일 시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예비후보자 등록과 동시에 시장직을 던짐으로써 도지사 선거에 대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로써 일찌감치 재선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도지사와 박 시장의 리턴매치 전선은 명확해졌다.

문제는 안상수 전 대표의 출마여부다. 안 전 대표의 거취에 따라 6월 도지사 선거전은 양자대결, 혹은 3자대결로 판세가 짜인다. 안 전 대표는 이번주 중으로 출마여부를 공식 발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정가는 안 전 대표의 도지사 선거 불출마에 무게를 실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오는 6일께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 박 시장에 이어 줄곧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불출마할 것으로 전망하는 측에서는 ▲박완수 시장과 연대 ▲창원시장 출마 선회 ▲2년 후 총선 겨냥 등 갖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도지사 선거전은 결국 안 전 대표가 이번주 중 자신의 거취를 밝혀야 선거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 성사되나=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대해 홍 지사와 박 시장의 입장은 명확히 엇갈린다.

홍 지사는 일단 완전경선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홍 지사측은 ‘인근 부산, 울산에선 시장후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경남까지 경선해 당 전열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전체 선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앙당에 보내고 있다.

홍 지사의 한 측근은 “경선에서 홍 지사를 이길 후보가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완전경선은 당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안됐는데 기초단체장 출신과 경선하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섭섭한 속내도 작용하고 있다. 홍 지사는 “박 시장은 정치적 라이벌이 아니다”며 서로에 대한 정치적 비교 자체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

홍 지사측은 만약 경선을 해도 여론조사 경선과 같은 제한적 경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의원, 일반 당원, 일반국민 등이 투표에 참여하는 완전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과정에서 이전투구식 후보 흠집내기나 금품·향응시비 등으로 전국적인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당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해 여론조사 형식의 제한경선을 채택할 것이라는 것이 홍 지사측 판단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당헌·당규상 광역단체장 후보는 경선하게 돼 있고 중앙당 인사로부터 경남지사 후보는 경선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완전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 99조는 시·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은 대통령 후보자 선출규정을 준용한다고 정하고 있다. 당헌은 대통령 후보자는 ‘국민참여 선거인단대회 투표결과 80%,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해 선출한다’도 규정하고 있다. 경선이 이뤄지면 전당대회 대의원 2, 일반 당원 3, 일반국민 선거인 3, 여론조사 2의 비율로 결과를 종합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박 시장이 완전경선을 통한 공천을 자신하는 것은 홍 지사와 중앙당, 특히 친박과의 불편한 관계, 도내 현역의원과의 역학관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홍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의식해 여론조사 형식의 경선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박 시장 측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 현재 여론조사 격차는 곧 추월할 수 있지만 당원들과 일반국민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완전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 여부는 공천위원회 구성 후 후보 간 지지도 추이 등을 봐가며 중앙당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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