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는 법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유난히 계절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무기력해지며 기분이 우울해지는 경우이다. 대개 증상이 경미한 경우 생활에 큰 지장 없이 넘어가지만 직장생활, 대인관계 및 학업 등에 지장이 생길 경우는 의학적으로 계절성 우울증을 고려하여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이 되면 반복적으로 우울증이 찾아왔다가 그 계절이 지나면 대개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물론 특정 계절이 아닌 때에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으나 주로 특정 계절에 우울증이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계절성 우울증은 넓게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우울하거나 슬픈 기분, 무기력, 재미와 흥미 감소, 불면 또는 과다수면, 식욕저하 또는 식욕과다, 피로 또는 기운 없음, 초조감,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자신감 저하 또는 죄책감, 자살에 관한 생각 등 여러 우울증상이 수일에서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경우 진단이 내려진다. 계절성 우울증은 앞서 언급한 우울증의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무기력해지고 잠을 많이 자며 많이 먹는 증상이 더 특징적으로 잘 나타난다. 즉 귀찮고 무기력해져서 집안일도 간신히 하거나 못하게 되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아서 집안에 틀어 박혀 있거나, 직장에서는 멍 때리거나 업무능률이 떨어져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평상시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나서 10시간 이상 잠을 많이 자며, 많이 잤는데도 계속 몸이 무겁고 까라져서 틈나는 대로 누워있거나 잠을 자게 된다. 또한 단 음식이나 라면, 빵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져 체중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도 그렇지만 계절성 우울증도 세로토닌 등 뇌 속의 여러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겨울로 접어들면서 추워서 야외 활동을 덜하게 되면, 아무래도 햇빛을 덜 쬐게 되고 운동량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햇빛을 쬐어야 피부에서 합성이 되는 비타민 D 등이 뇌에서 부족해지기 쉬운데, 평소 우울증에 취약한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 때 계절성 우울증을 겪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는 매일 최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햇빛을 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단 음식이나 빵, 라면 등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 과일 및 견과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되도록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일정한 시간에 자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데 평소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빨리 풀어버리기 위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마련해 놓는 것도 좋다. 또한 자신의 우울한 기분을 호전시키기 위해 일부러라도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약속을 잡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동호회에 가입을 하는 등의 활동이 자꾸 처지는 기분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우울증에 좋지 않은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울증이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면 위와 같은 노력들도 못하게끔 매우 무기력해지게 된다. 이 때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격려를 해도 건강을 위한 행동들이 실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이를 두고 정신력이 나약하다며 나무라거나 비난을 하게 되고, 급기야는 환자와 사이만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잘 안되니까 병인 것이다. 비유를 들자면,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왜 빨리 걷거나 달리지 못하냐며 나무라는 것과 같다.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뼈가 부러진 것처럼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우울증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환자가 그만큼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어서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경우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요법, 햇빛쬐기, 규칙적 생활, 식이조절, 스트레스 관리,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활동 등 개인의 노력, 가족의 이해 및 전문가의 도움이 합쳐진다면 얼마든지 계절성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계절성 우울증은 넓게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우울하거나 슬픈 기분, 무기력, 재미와 흥미 감소, 불면 또는 과다수면, 식욕저하 또는 식욕과다, 피로 또는 기운 없음, 초조감,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자신감 저하 또는 죄책감, 자살에 관한 생각 등 여러 우울증상이 수일에서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 경우 진단이 내려진다. 계절성 우울증은 앞서 언급한 우울증의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무기력해지고 잠을 많이 자며 많이 먹는 증상이 더 특징적으로 잘 나타난다. 즉 귀찮고 무기력해져서 집안일도 간신히 하거나 못하게 되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아서 집안에 틀어 박혀 있거나, 직장에서는 멍 때리거나 업무능률이 떨어져 실수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평상시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나서 10시간 이상 잠을 많이 자며, 많이 잤는데도 계속 몸이 무겁고 까라져서 틈나는 대로 누워있거나 잠을 자게 된다. 또한 단 음식이나 라면, 빵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져 체중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도 그렇지만 계절성 우울증도 세로토닌 등 뇌 속의 여러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겨울로 접어들면서 추워서 야외 활동을 덜하게 되면, 아무래도 햇빛을 덜 쬐게 되고 운동량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햇빛을 쬐어야 피부에서 합성이 되는 비타민 D 등이 뇌에서 부족해지기 쉬운데, 평소 우울증에 취약한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 때 계절성 우울증을 겪게 된다.
하지만 우울증이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면 위와 같은 노력들도 못하게끔 매우 무기력해지게 된다. 이 때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격려를 해도 건강을 위한 행동들이 실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이를 두고 정신력이 나약하다며 나무라거나 비난을 하게 되고, 급기야는 환자와 사이만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잘 안되니까 병인 것이다. 비유를 들자면,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왜 빨리 걷거나 달리지 못하냐며 나무라는 것과 같다.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뼈가 부러진 것처럼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우울증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은 환자가 그만큼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어서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경우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요법, 햇빛쬐기, 규칙적 생활, 식이조절, 스트레스 관리,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활동 등 개인의 노력, 가족의 이해 및 전문가의 도움이 합쳐진다면 얼마든지 계절성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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