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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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강 왕 으젠느 슈네데르
프랑스 철강 산업의 태두였던 으젠느 슈네데르(Joseph Euge´ne Schneider)는 1805년 당시 프랑스 모젤( Moselle)지역의 비데스트로프(Bidestroff)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의 사회생활을 랭스(Reims)시내 한 상점의 점원으로 시작하여 세이에르( Seillie´re)은행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탁월한 사업가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물 한 살의 나이에 바제이어(Bazeilles) 제철소의 부장이 되었고, 동시에 예술공예학교(Conservatoire des arts et me´tiers)에서 학업도 함께 병행하였다. 그의 형 아돌프는 1833년에 러 크뤄조(Creusot) 제철소의 사장으로 임명되고 1836년에 으젠느 슈네데르는 슈네데르라는 회사(Schneider et Cie)의 공동경영자 참모가 된다. 그리고는 부유한 은행가이자 의회 의원의 딸과 결혼하게 된다.

슈네데르 형제는 1837년에 경영난을 겪던 러 크뤄조 제철소를 인수하게 되고 슈네데르 제철왕국을 건설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독일 접경지역으로 프랑스 철광석의 90%가 매장돼있는 알사스-로렌지역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철강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큰 제철소는 1785년 프랑스 중동부의 부르고녀(Bourgogne)지방에 세워진 러 크뤄조 제철소였다. 제철소를 인수할 당시 프랑스의 경제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된 덕분에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제철소를 인수하자마자 곧 공장의 설비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기계제조공장까지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그래서 1838년에 슈네데르는 프랑스 최초의 증기기관차 지롱드 호를 만들어 영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게 된다. 1839년에는 샤론에 조선소를 설립하여 최초로 증기선을 건조해낸다. 1840년에는 450마력의 증기기관을 장착한 대서양 횡단 정기선을 납품한 후 계속해서 증기엔진을 제작 생산하는 한편, 1873년까지 1100대의 기관차를 제조한 슈네데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기 제조에도 뛰어들어 ‘슈네데르 포’와 여러 가지 무기들을 생산하면서 세계적인 군수기업으로도 성공하게 된다.

그는 나폴레옹 3세가 이끈 제2제정(1852~72년)에도 깊숙이 관여하면서 군비 확충에도 기여하게 된다. 그는 군수품 생산을 위한 철강재를 프랑스 정부에 납품하는 독점권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철로 건설 공사도 수주하게 된다. 1842년부터 1845년까지 제 1차 철도붐이 일어나면서 열차 레일, 기관차, 철도자재, 공공토목 사업 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슈네데르사는 순풍에 돛을 단 듯이 빠른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나 형 아돌프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자 으젠느 슈네데르가 회사의 경영 일체를 책임지게 된다. 그리고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의 기념물로 건축하게 된 에펠탑에 7300톤의 철을 납품하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그는 그러한 공로로 에펠 탑에 헌정된 72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1845년 그의 형 아돌프가 죽자 주 단위 행정자문관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고 국회의원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면서 산업계의 고위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제조업 협회의 사무총장 역할을 맡게 되고, 1851년에는 농업 및 상업성 장관을 역임하게 된다. 뒤이어 의회 부의장을 거친 다음 1867년에는 의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프랑스 정·재계를 아우르는 주요 인사가 되었다. 1852년부터 나폴레옹 3세의 생산제일주의와 산업부흥 정책에 힘입어 산업혁명이 급진전되고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게 되는데 슈네데르는 이런 경제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로 활용한다. 그러면서 슈네데르는 기업경영자로서 근로자들을 위한 주택, 학교, 병원 등을 건설하여 건강한 근로자들을 육성하고 애사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부인 콘스탄스도 남편의 뜻을 좇아 교회와 학교, 양로원 등을 설립하여 부의 사회 환원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증기관차2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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